[뉴욕마감]버냉키발언 앞두고 최고치 경계감에 '소폭 하락'

[뉴욕마감]버냉키발언 앞두고 최고치 경계감에 '소폭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기자, 최종일
2013.07.17 05:05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와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나흘만에 멈췄다.

또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41포인트, 0.21% 내린 1만5451.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24포인트, 0.37% 하락한 1676.2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8.99포인트, 0.25% 떨어진 3598.5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다우와 S&P500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기업 실적이 엇갈리게 나온 게 시장에 부담을 줬다. 골드만삭스와 존슨앤존슨의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코카콜라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냉키 의장의 17~18일 의회 증언을 앞두고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가 이날 "지금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개리 골드버그 파이낸셜 서비스의 대표 올리버 퍼르쉐는 "이번달과 다음달은 실적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지표는 연준(Fed) 정책으로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美 6월 산업생산, 4개월래 최대폭 상승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4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미국의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FR)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0.3% 올랐다. 이는 변동이 없었던 이전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엔 부합하는 결과이다.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과 광산업, 전력업에서의 생산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중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0.3% 올랐다. 이는 4개월래 최대의 오름세이며 전망치를 웃돈 결과이다. 제조업이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이다.

이밖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개월래 최고 폭으로 올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동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3% 상승)과 이전치(0.1% 상승)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휘발류 가격이 4개월래 최대로 상승한 점이 CPI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은 3.4% 올랐으며, 이중 휘발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인 6.3% 뛰었다. 식품가격은 곡물과 육류 가격을 반영해 0.2%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증가, 이전치와 전망치에 부합했다.

◇ 에스더 조지 총재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산 매입(양적완화) 조정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산매입 축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이 자산매입 조정을 시작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얼마로 할지, 또 얼마나 빠르게 할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올들어 계속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하며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 코카콜라, 실적 부진에 약세

이날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음료회사 코카콜라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지난 분기 순수익이 전년과 비교해 4% 하락했다는 소식에 1.88%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이날 지난 2분기 순수익이 전년동기 27억9000만달러(주당 61센트)에서 4% 감소한 26억8000만달러(주당 5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63센트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67%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수익이 19억3000만달러(주당 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9억6200만달러(주당 1.78달러)에서 2배 이상 오른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주당 2.89달러)를 웃도는 결과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66억3000만달러에서 30% 뛴 86억1000만달러로 올랐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 79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제품 생산업체인 존슨앤존슨(J&J)은 실적이 개선됐고 연간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0.01% 올랐다.

존슨앤존슨은 2분기 순이익이 38억3000만달러(주당 1.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4억1000만달러(50센트)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이다.

조정 순이익은 1.48달러로 시장 전망치 1.39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64억8000만달러에서 8.5% 오른 17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177억달러였다.

◇ 유럽 증시, 독일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럽 1위 경제대국 독일의 이번달 경기선행지표가 예상밖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 시장 분위기를 짓눌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5% 밀린 6556.35를, 프랑스 CAC40지수는 0.71% 떨어진 3851.03을, 독일 DAX지수는 0.41% 밀린 8201.05를 기록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에 따르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향후 6개월의 경기전망을 조사한 ZEW 지수가 이전치(38.5)보다 낮은 36.3을 기록했다. 수치가 이전치를 밑돈 것은 3개월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는 40이었다.

종목별로는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업체 텔레콤 이탈리아가 유선사업부문 분리 계획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따.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2분기 철광석 생산이 7% 늘어났다고 올해 구리 생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편 달러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고, 엔/달러 환율은 0.45% 하락한(엔화가치 상승) 99.41엔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32센트 내린 배럴당 106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90달러 오른 온스당 1290.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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