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소폭 상승..서비스업 호조VS 사상최고 경계감·QE축소 우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경계감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사흘만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 부진에도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해 12년10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6.23포인트, 0.30% 내린 1만5612.1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53포인트, 0.15% 하락한 1707.14로 마감됐다.
이에 반해 나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3.36포인트, 0.09% 오른 3692.95로 장을 마쳐 12년10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등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수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시를 상승세로 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월가는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보다는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쉬어가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월터 도드는 "이날 서비스업 지표와 피셔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휴식(쉬어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피셔 총재 "실업률 감안할 때 연준 QE 축소, 근접"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실업률 지표를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시기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은 부양책에 의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피셔 총재는 이날 오레곤주(州) 포틀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실업률이 7.4%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연준은 실행모드에 좀더 가까워졌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경제의 모멘텀(상승동력)을 뒤집을 만한 요소는 없을 것으로 간주하면서 자산매입을 줄이는 적정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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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총재는 또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동료들에게 "올 가을에 처음으로 행동에 나서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가을이란 시점이 9월인지 10월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피셔 총재는 "금융시장은 연준의 부양책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선 (심지어) 연준이 시장을 무제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금융자산의 가격을 왜곡시켜 자본의 심각한 잘못된 배분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피셔 총재는 연준은 수조 달러의 자금을 경제에 쏟아부었지만 일자리 창출이란 측면에선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피셔 총재는 FOMC 회의에서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앞서 지난 6월 연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경제 상황이 연준의 예측대로 개선되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며 내년 중에 이를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뒤 고용 등 주요 지표엔 시장의 관심이 크게 모아졌다.
지난 7월 실업률이 7.4%로 내려가며 2008년 12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예측대로 경기가 개선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함께 발표됐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월가 전망치 18만5000명을 크게 하회한 16만2000명을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개선이 연준의 예측과 달리 더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7월 ISM 서비스지수, 5개월래 최고치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지수가 이전치를 크게 웃돌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호재가 됐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도 개선되면서 올 하반기에 미 경제가 더욱 힘을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 53.1와 6월 수치 52.2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이다.
ISM 비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개선된다는 뜻이며, 그 미만이면 악화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택시장 회복과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가계 사정이 개선되면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주에 나온 7월 ISM 제조업은 전망치 52.0과 이전치 50.9를 모두 상회하면서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애플· 페이스북 등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49%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애플의 일부 제품에 대해 내려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명령에 끝내 거부권을 행사,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촉발됐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기업공개(IPO) 당시의 주가를 뛰어넘은 페이스북은 이날도 2.99% 올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 B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0.35% 올랐다. 지난 2일 장 마감 후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45억4000만달러(주당 2763달러)로 전년동기 31억1000만달러(주당 1882억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타이슨푸드 역시 실적 개선 소식에 4.14% 올랐다. 타이슨푸드는 지난 분기 순익이 2억4900만달러(주당 69센트)로 전년동기 7600만달러(주당 22센트)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전망치는 주당 60센트였다.
반면 반도체 업체 퀄컴은 0.75% 하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가 고가의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부품 수요 둔화를 거론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 유럽증시, 대표지수 엿새째 상승..개별국 증시 '혼조'
유럽 대표 지수는 이날 주요 지표 개선 소식에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만, 지표 개선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확대됐고 일부 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해 개별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프랑스 CAC40지수는 0.11% 상승한 4049.97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43% 밀린 6619.58을, 독일 DAX지수는 0.1% 하락한 8398.38을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9% 상승한 304.74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말 이후 최고치이다.
종목별로는 HSBC가 상반기 순이익이 23% 올랐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매출이 7% 하락했다는 소식에 영국에서 4.37% 하락했다. 여행사 토마스 쿡 그룹은 시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영국에서 5.53%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달 복합 PMI는 18개월만에 첫 경기확장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복합 PMI는 6월의 48.7에서 지난달 50.5로 대폭상승했다.
복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함께 반영하는 수치로 사전 전망치는 50.40였다. 유로존 복합PMI가 5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인 50.4도 소폭 상회했다.
한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8센트 하락한 배럴당 106.56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가격은 전날보다 8.10달러 떨어진 온스당 1302.4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