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준 3대지수 일제히 하락· 다우 7주만에 첫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와 지난주 신고점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2.81포인트, 0.47% 내린 1만5425.5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장중 한때 1만5346.6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06포인트, 0.36% 하락한 1691.42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02포인트, 0.25% 내린 3660.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도매재고 지표 호조와 중국의 산업생산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해 지난 7월 이후 7주만에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전주 대비 1.5% 떨어져 7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도 이번주 0.8% 내려 3주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상승으로 돌아섰던 S&P500지수도 이번주 1.1% 떨어져 한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뮤추얼펀드 스토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부파드는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신고점 매물도 소화하고 있다"며 "이번주엔 별다른 뉴스가 없었고, 지금은 일반적인 매물 소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9% 상승했고, 지난 2일엔 사상 최고치인 1709.67에서 마감했다. 또한 S&P500지수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5.4배로, 올 초 13.1배와 지난 5년 평균치 13.9배와 비교할 때 크게 높아졌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도이체 애셋&웰스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이포 바이뇔은 "증시가 꽤 많이 올랐다"며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상당히 많이 올랐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만 보면 상승 여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 지표 호조에 QE 축소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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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다음달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가 이번주에 잇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양적완화로 인해 S&P500지수는 2009년 저점에서 최근까지 150% 이상 급상승했다.
최근 지표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4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평균치는 33만5500건으로 전주보다 6250건 감소했다. 이는 2007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나온 6월 도매재고는 도매판매와 달리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앞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매재고지수가 0.2%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0.4% 상승)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전 5월 수치는 0.5% 하락에서, 20개월래 최대인 0.6% 하락으로 조정됐다. 4월엔 0.1% 감소했다.
도매재고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거의 4년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도매판매는 5월 1.5% 상승에 이어 6월엔 0.4% 올랐다.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전자설비, 하드웨어 등의 재고가 부족하다는 것은 기업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공장 생산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갭과 JC페니 하락...원자재주 강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의류업체 갭이 실적 부진 소식에 3.14% 하락했다. 소매업체 JC페니는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커먼과 이사회 간의 분쟁으로 5.78% 떨어졌다.
반면, 원자재주는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 개선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는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5.74% 상승했다.
여행 예약 사이트 프라이스라인은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87% 상승했다.
◇ 유럽 증시, 中 산업생산 호조에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 개선 소식에 따른 원자재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82% 오른 6583.39를, 프랑스 CAC40지수는 0.3% 상승한 4076.55를, 독일 DAX지수는 0.24% 오른 8838.3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58% 뛴 305.92를 기록했다. 이번 한주 동안 스톡스600지수는 0.6%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안자 호치버그는 "어니시즌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시장은, 최근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거시경제 측면에 다시 주목할 것이다"며 "중국에선 실망스러운 소식들이 들리다 최근 안정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9.7%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이전치인 8.9% 증가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은광업체 프레스닐로와 랜드골드리소시스가 각각 8.2%, 6.8% 뛰었다. 백금생산업체 론민은 7.7% 상승했다. 이외에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3.4%, 리오틴토는 5.0% 뛰었다.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은 멕시코의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이 보유한 아메리카모바일의 인수 제안 소식에 16% 급등했다. 아메리카모바일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텔레콤 오스트리아 역시 8.7%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57달러, 2.5% 상승한 배럴당 105.97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 오른 온스당 1312.2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