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QE축소 우려·실적 부진에 '급락'

[뉴욕마감]QE축소 우려·실적 부진에 '급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8.16 05:06

6월 20일이후 약 두달만에 최대 급락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급락했다. 3대 지수가 지난 6월2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5.47포인트, 1.47% 내린 1만5112.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4.07포인트, 1.43% 하락한 1661.32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63.16포인트, 1.72% 내린 3606.1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고, 주택심리체감지수는 약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는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산업생산이 정체되고 제조업 지수가 둔화된 가운데 월마트와 시스코시스템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집트의 유혈 사태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TIG LLC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채권수익률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자산매입에는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5년10개월來 최저..주택체감경기 약 8년래 최고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32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10월 이후 5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한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3만5000건보다 낮은 것이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주일 이동평균 청구건수는 33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감소했다. 이는 2007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주일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종전 33만3000건에서 33만5000건으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296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5만4000건 감소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해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같은 것이다.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는 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7%% 올랐다.

미국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주택시장 체감경기는 약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날 8월 주택시장지수가 5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5년11월 이후 7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 판매여건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62를, 향후 6개월동안의 판매 기대지수는 1포인트 상승한 68을 각각 기록했다.

◇ 산업생산 정체..제조업 지표 둔화

반면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의 0.2% 증가보다 낮은 것으로, 한달만에 증가세가 다시 멈췄다.

또한 7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1% 감소했다.

유틸리티 생산도 2.1%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간데 반해 광공업 생산은 2.1% 증가했다.

7월중 가동률도 77.6%로 6월의 77.7%와 시장 예상치인 77.9%를 밑돌았다.

뉴욕 제조업경기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8.24를 기록, 7월의 9.46보다 낮아졌다. 또 이는 시장 예상치(10.0)을 밑도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지수도 9.3으로 시장 전망치인 15를 하회했다.

◇ 시스코·월마트 주가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또한 월마트 등 실적 부진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시스코는 예상을 밑돈 매출전망과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7.15% 급락했다.

시스코는 전날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축계획을 포함해 시스코는 지난 2년간 1만2300명의 인력을 줄였다. 시스코는 또 이번 분기(8~10월) 매출액 전망치를 업계 예상치보다 낮은 122억~125억달러로 제시했다.

월마트 주가도 매출 부진과 순익 하향 조정으로 2.59% 하락했다. 월마트의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으나 미국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은 0.3% 감소했다. 월마트는 이에 따라 올 회계연도 연간 순익 전망치를 주당 5.10~5.30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 유럽증시, 美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급락'

유럽증시도 이날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8% 내린 6483.3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도 전날대비 0.51% 내린 4093.20에, 독일 DAX지수는 0.73% 하락한 8376.29에 마감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06% 내린 305.34를 기록했다. 이 지수의 하락폭은 5주만에 가장 큰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투심을 위축시켰다.

유럽증시에서 업종별로는 도이체방크가 2%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8센트, 0.5% 오른 배럴당 107.33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17.50달러 오른 온스당 1360.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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