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에 '소폭 하락'..올해 최악의 한주

[뉴욕마감]엇갈린 지표에 '소폭 하락'..올해 최악의 한주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8.17 05:08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엇갈린 경제 지표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와 S&P500지수는 주간기준으로 올들어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0.72포인트, 0.20% 내린 1만5081.4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장중 한때 1만5139.77까지 오른 뒤 1만5054.38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5.49포인트, 0.33% 하락한 1655.8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34포인트, 0.09% 내린 3602.78로 장을 마쳤다.

전날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실적 부진으로 약 두달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엇갈린 경제지표로 인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혼조세를 나타내다 결국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소비 지표는 예상 밖의 급락을 나타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와 S&P500의 이번주 하락률은 올들어 최고다. 나스닥지수도 8주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에 전주대비 2.2% 하락했다. S&P500지수도 이번주 2.1%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6% 하락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코트의 최고투자전략가 마크 루시니는 "앞으로 수일 혹은 수주 동안 증시가 다소 하락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며 "유럽은 휴가 시즌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에 열리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증시는 어떤 방식이든 탄력을 크게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7월 주택지표 반등..예상 하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는 다가구 주택건수 상승에 힘입어 이전치보다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84만6000건(수정치)에서 5.9% 오른 연율 89만6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6월 7.9% 감소했던 수치가 6%에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지만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90만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가구 주택건수가 26% 급증한 반면 일인 가구 건수는 2.2%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미래의 건축건수를 짐작할 수 있는 주택허가건수도 이전치보다 2.7% 오른 94만3000건을 기록했지만 전망치 94만5000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택착공건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주택건설이 가능한 토지가 제한적인데다 모기지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키뱅크의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 엘리자베스 프타섹은 "오늘 주택지표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희소식이었다"며 "주택허가건수를 볼 때 일인 가구 착공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상 밖 급락

지난달 6년래 최고치를 보였던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미국의 8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80.0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85.2를 하회한 것이다. 앞서 7월 지수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85.1을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76.5에서 72.9로,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평가지수는 98.6에서 91로 급락했다.

장기 국채 금리는 다음달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지난 3달 동안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모기지 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경기가 모멘텀(상승동력)을 다소 잃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소비지수의 이번 하락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세를 보일 것이란 일반적인 전망을 뒤집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이번 조사를 담당한 리처드 커틴 디렉터는 지적했다.

◇노드스트롬·알코아 등 투자의견 하향에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이 4.90% 하락했다. 스턴, 에이지&리치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악재가 됐다. 전일 노드스트롬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알루미늄 가격 전망치 하향을 언급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조정한 뒤 0.55%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기업 아스펜테크놀로지는 지난 4분기 수익이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7.86% 급등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대표 지수, 주간 기준 상승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유럽 대표 지수는 미 연준(FRB)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유럽 지표 개선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6.65포인트(0.26%) 오른 6499.99를, 프랑스 CAC40지수는 30.69포인트(0.75%) 상승한 4123.89를, 독일 DAX지수는 15.65포인트(0.19%) 뛴 8391.94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3% 오른 306.36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져 5주여 기간 내에 최대인 1.1% 하락했던 지수는 이로써 이번주에 주간 기준으로 0.1% 오른 채로 장을 마감했다.

아바 트레이드의 선임 시장 전략가 나엠 애슬람은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매도세와 양적완화(QE) 축소 논의에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며 "최근 엇갈린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축소는 다음달에 시작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모기업 AP묄러 머스크그룹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4년 6개월만에 최대인 9.65% 뛰었다. 광산업체들 역시 금과 은값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프레스닐로는 4.18%, 랜드골드 리소시스는 5.32% 뛰었다.

아울러 도이체 루프트한자는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평균(Equal-weight)'으로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1.3% 하락 마감했다.

한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3센트 오른 배럴당 107.46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10.10달러 오른 온스당 1371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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