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QE 추가축소에 '1%대 하락'

[뉴욕마감]연준 QE 추가축소에 '1%대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1.30 06:07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등으로 인해 1%대 하락했다.

전날 4~6일만에 반등한 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89.77포인트, 1.19% 내린 1만5738.7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8.30포인트, 1.02% 하락한 1774.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46.53포인트, 1.14% 내린 4051.43으로 장을 마쳤다.

연준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나선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750억달러에서 2월부터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5년만에 처음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때는 뉴욕증시가 급등했지만 이날은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양적완화 추가 축소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은 외국 자본 이탈 가속화 움직임에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신흥국 통화가치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야후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야 할 때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유동성 상태가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연준, 양적완화 100억달러 추가 축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5년만에 양적완화를 축소한 데 이어 두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현재 매달 75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2월부터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를 현재 3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국채 매입규모를 현재 40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각각 50억달러 총 100억달러 축소키로 한 것이다.

연준은 또 "앞으로 실업률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근접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더 축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처럼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나선 것은 경제 지표 호조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의 개선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선되고 있다"며 "실업률이 아직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부문은 최근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 불안감을 우려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향후 1~2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FOMC 결정은 10명의 위원이 전원 찬성한 가운데 이뤄졌다.

◇ 신흥국들, 환난대비 '방화벽' 구축 나서..통화가치 다시 하락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잇따라 금리 인상을 통한 '방화벽'구축에 들어갔다.

신흥국 중 인도와 터키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중앙은행(SARB)도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SARB은 이날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5.0%에서 5.5%로 0.5%포인트 인상하고 이를 30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레포(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8%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5개월동안 세 번째 금리인상이다.

인도는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불거진 후 외국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됐다. 루피화 약세도 가속화돼 미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해 14% 하락했다.

터키 중앙은행도 전날 하루짜리 초단기 금융거래인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를 기존 7.75%에서 12.00%로 4.25%포인트 인상했다. 또 주요 금리 가운데 하나인 오버나이트 차입 금리는 3.50%에서 8.00%로 4.5%포인트 올렸고, 7일물 레포 금리 역시 종전 4.5%에서 10.0%로 인상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세는 이같은 금리 인상 등으로 전날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야후·보잉 주가 급락..다우케미컬 강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야후 주가는 4분기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8.71% 급락했다. 야후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호조를 보였으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한 4억9100만달러에 그쳤다.

보잉 주가도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 올해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전날보다 5.15% 하락했다. 보잉은 항공배송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이익이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다우케미컬 주가는 전날대비 3.88% 상승했다. 앞서 이 업체는 배당금을 15% 늘리고 주식재매입(바이백) 프로그램을 기존의 15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준이 예상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축소한다고 발표한 후 신흥시장에 대한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300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한 1270.38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대비 0.43% 하락한 6544.28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0.75% 내린 9336.7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대비 0.68% 하락한 4156.98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린 322.39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센트 내린 배럴당 97.36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1.40달러 오른 온스당 1262.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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