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2일(현지시간) 본국으로 귀환했다.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 땅을 밟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오전 특수 민간 항공기 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에 있는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앰뷸런스로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서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역시 비슷한 복장의 사람을 앰뷸런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랜틀리 박사의 부인은 이날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45분간 남편을 면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다. 이단체 소속으로 역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또 다른 미국인 낸시 라이트볼(60·여)도 곧 같은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지난 2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지금까지 1300여명이 감염되고 이 중 700여명이 숨졌다.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50-90%에 달하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은 없다. 브랜틀리 박사는 미국 본토 최초의 에볼라 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