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환자 첫 상륙 공포 확산

美 에볼라 환자 첫 상륙 공포 확산

김신회 기자
2014.08.03 13:44

(종합) 감염 美 의사 귀국…'안전' 논쟁 가열

서아프리카 지역에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가운데 미국 본토에 사상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가 상륙하면서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계당국은 감염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볼라 감염 美 박사 귀국..美 본토 첫 에볼라 환자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이날 본국으로 귀환했다. 브렌틀리 박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특수 민간 항공기 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에 있는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앰뷸런스로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항에서 병원까지 90분간 이동하는 동안 헬기와 경찰차가 앰뷸런스를 호위했다. 병원에서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브렌틀리 박사로 추정되는 이를 앰뷸런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역시 흰색 방호복을 입고 있었고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

CNN은 브랜틀리 박사 가족들의 말을 빌려 박사의 부인이 이날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45분간 남편을 면회했다고 전했다.

선교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다. 이 단체 소속으로 역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또 다른 미국인 낸시 라이트볼(60·여)도 곧 같은 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미국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된 것은 브랜틀리 박사가 처음이다. 격리 치료 장소로 에모리대 병원이 선정된 것은 인근에 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리 아래 치명적인 전염병 환자를 위한 격리 병동을 갖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에볼라 환자 입국 막아야"...격리병동 안전성 의문도

미국 당국은 만반의 준비로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본토에서 사상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를 접하게 된 미국인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에선 브랜틀리 박사의 귀국을 놓고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한 예로 미국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볼라 환자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환자들은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는 (에볼라 말고도) 이미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에모리대 격리 병동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격리 병동의 안전성이 확인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에모리대 병원 측에 따르면 격리 병동은 10여년 전에 지어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3-5차례 사용했을 뿐이다.

더욱이 그동안 에모리대 병원의 격리 병동을 거쳐 간 의심 환자들은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틀리 박사가 사실상 첫 중증 감염병 환자로 격리 치료를 받게 된 셈이다.

◇에볼라, 올 들어 700여명 희생...치사율 70% 수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1300여명이 감염되고 700여명이 숨졌다.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병한 에볼라의 치사율은 70%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은 없지만 신속하게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에볼라의 증상이 말라리아,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 전파될 뿐 공기 중으로는 퍼지지 않는다.

마가렛 챈 WHO 사무총장은 전날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정상에게 "에볼라 바이러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보다 빨리 확산되고 있지만 차단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은 같은 날 접경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정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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