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재점화, 3대지수 일제 하락

[뉴욕마감]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재점화, 3대지수 일제 하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0.14 05:28

中 '불황형 흑자' 소식에 글로벌 증시 약세… 美 연준 위원들 금리인상 놓고 '엇박자'

뉴욕 증시가 주목할 경기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중국의 수입 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증시 약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앞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77포인트(0.68%) 하락한 2003.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9.97포인트(0.29%) 내린 1만7081.8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2.03포인트(0.87%) 떨어진 4796.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대 악재는 중국의 무역수지였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9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1.1%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3760억위안(약 68조23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2924억위안 흑자는 물론 전월 3680억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수입은 11개월 연속 줄어들며 6년 만에 최장기간인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될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체이스를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도 실적을 내놓는다.

CMC 마켓의 골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지난 몇 주간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며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 中 수입 감소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재점화…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경기 둔화 우려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45% 떨어진 6342.2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97% 내린 4643.38을, 독일 DAX지수는 0.86% 후퇴한 1만32.82를 기록했다.

라이파이젠캐피탈매니지먼트의 허버트 퍼루스 증시부분 대표는 "온 사방이 리스크"라며 "중국 소식은 최근 2주 동안 랠리를 펼쳤던 원자재 관련주들에게 여파를 미쳤으며 지수 조정과 단기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다르지 않았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한 1만8234.74로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전날 '체육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4%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7% 오른 3293.2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의 버팀목이 됐다.

◇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유가·달러 약세, 금값 상승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입 감소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4달러(0.9%) 하락한 46.6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5.1% 급락했지만 반등에 실패한 셈이다.

앞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2달러(1.2%) 떨어진 49.24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원유 생산량이 전월대비 하루 약 11만배럴 많은 3157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이날 내년까지는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약 3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4% 하락한 94.7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4% 오른 1.138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내린 119.8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맥쿼리(뉴욕)의 티어리 알버트 위즈만 전략분석가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9달러(0.1%) 상승한 1165.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포렉스닷컴의 페이워드 라제퀘다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3센트(0.3%) 상승한 15.907달러에 마감한 반면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8센트(1.2%) 하락한 2.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美 연준, 금리인상 놓고 또 엇박자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또 다시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먼저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금리를 올리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룰로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하락하면 향후 물가상승률이 반등한다는 필립스 곡선과 같은 전통적인 이론보다는 물가와 임금 상승 같은 실재적인 신호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물가와 임금 상승이 없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역시 금리인상에 앞서 미국 경제가 궤도를 이탈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내 금리인상은 ‘기대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은 아니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시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과거 1960년 이후 나타났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정책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지금이 그간 지속됐던 제로금리 기조 종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현 실업률 5.1%는 FRB가 원했던 수준이며 물가상승률 역시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화 과정에서도 통화정책은 상당히 부양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이후에도 FRB의 경제 부양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향후 미국 경제 위험성에 대한 보험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