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IT 3인방의 실적호조와 중국의 금리 인하, 경기지표 호조가 맞물리며 이틀째 급등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8월의 낙폭을 만회하며 연간 기준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64포인트(1.1%) 상승한 2075.1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57.54포인트(0.9%) 오른 1만7646.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1.81포인트(2.27%) 급등한 503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2.1% 상승했고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나스닥은 3% 넘게 급등하며 지난 7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기리 체루쿠리 거래부문 대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증시를 이끌었다”며 “투자자들의 기업 실적에 대한 생각을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 IT 3인방 실적 호조에 일제히 급등, 나스닥 랠리
이날 증시 상승세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IT 기업들이 주도했다.
우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순이익은 39억8000만달러(주당 5.7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4000만달러(주당 3.98달러)에 비해 45% 늘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익(EPS)는 7.35달러로 예상치인 7.20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5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8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급결제 시스템인 '구글 페이'를 통한 송금과 애플 등에 지불한 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은 1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 150억4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아울러 알파벳은 51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GOOG 기준) 주가는 7.8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도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뽐냈다. 덕분에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3위 부자로 등극했다.
아마존의 3분기 순익은 7900만달러(주당 17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주당 13센트 손실을 예상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254억달러로 예상치인 249억달러를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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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8%를 보유한 베조스 CEO의 지분 가치는 약 550억달러로 증가했다. 베조스 CEO는 미국 에너지기업 코크인더스트리의 공동 소유주인 데이비드와 찰스 코크 형제를 제치고 미국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다음 가는 부자가 됐다.
아마존 주가는 6.23% 올랐다.
MS 역시 3분기 순이익이 46억2000만달러(주당 57센트)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EPS는 67센트로 한 해 전 같은 기간의 65센트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59센트를 웃돌았다.
환율 등을 반영한 조정 매출액은 2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10억 달러)는 넘어섰다.
MS 주가는 10.08% 급등했다.
◇ 中 기준금리·지준율 인하…경기둔화에 초강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RRR) 인하도 증시에 날개를 달아줬다.
인민은행 1년 만기 대출 기준 금리는 25bp(1bp=0.01%) 인하해 4.35%로 낮췄다. 또한 1년 만기 예금 대출 기준 금리 역시 25bp 내린 1.5%로 낮추고,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50bp 인하한 17.5%로 결정했다.
이 같은 금리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이며, 지준율 인하도 4번째다. 둔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모양새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의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발송용 서신에서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아직 경기 반등의 보다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와 지준율은 올해가 끝나기 전과 내년 초 각각 한 차례씩 더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우리의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3분기(7~9월) 경제 지표들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제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입증해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7.0%로 설정해두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지난 19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9% 성장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 美 9월 마킷 제조업 PMI 54.0…5월 이후 최고
제조업 지표도 예상을 뛰어넘으며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이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9월) 확정치 기록인 53.1을 웃돌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2.7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달 초 앞서 나온 또 다른 제조업 지표는 미 달러화 강세와 높은 재고율 여파로 인해 위축세를 나타낸바 있다.
이번 PMI는 생산 수준과 신규 업무량이 높은 속도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가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하위 항목 중 신규 주문은 55.7을 기록해 9월의 54.7을 웃돌고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시작인 이달 긍정적인 PMI는 미국 경제가 3분기의 둔화에서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판매의 빠른 성장세가 희소식이며 미국 경제가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둔화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우려감을 덜어주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 이틀째 급등, 유가·금값 하락
제조업 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76% 상승한 97.1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5% 하락한 1.1001을, 엔/달러 환율은 0.62% 오른 121.41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1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월11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번 주에만 약 2.8% 하락하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매입 속도를 높이고 예금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하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1.7%) 급락한 44.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주 WTI 가격은 5.6% 하락하며 지난 8월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앞서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09달러(0.2%) 하락한 4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하락률은 4.8%였다.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4.2% 급락한 2.286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6월 중순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제금값 역시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3달러(0.3%) 하락한 1162.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1.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