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반등에 3대 지수도 반전…다우 0.6%↑

[뉴욕마감]유가 반등에 3대 지수도 반전…다우 0.6%↑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12.15 06:20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정크본드(고수익 고위험 회사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7포인트(0.48%) 상승한 2021.9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03.29포인트(0.6%) 오른 1만7368.50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76포인트(0.38%) 상승한 495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3대 지수는 1%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주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3.8%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3.3%와 4.1% 떨어졌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WTI가 반등에 성공하자 3대 지수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마감했다.

미쉘러 파이낸셜 그룹의 래리 페루찌 상무는 “오늘 주가가 매우 출렁거린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에 울고 웃고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움직임에 울고 웃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9달러(1.9%) 급등한 36.31달러를 기록하며 7일(거래일 기준)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1센트 하락한 37.92달러에 마감,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차관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이란이 원유 증산 계획을 늦추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란은 내년 1월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수출을 두 배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회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한 때 34.5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낙폭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확산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일간 WTI 가격은 약 13% 급락했다.

◇ 천연가스 가격도 ‘위태’ 14년만 최저치 위협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9.6센트(4.8%) 하락한 1.894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862달러까지 하락하며 2002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됐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이처럼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11월20일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4조 입방피트에 이르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천연가스는 남아도는 반면 수요는 정체 수준을 보이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 화력발전소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천연가스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가스 재고는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점차 감소하게 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3조8800억 입방피트에 이르고 있다. EIA는 내년 3월말에는 천연가스 재고가 1조8620억 입방피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예년에 못 미치는 재고 감소폭이다.

EIA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난방 수요가 감소한 반면 천연가스 생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재고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2.67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도 2.88달러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각각 2센트와 12센트 낮아진 수준이다.

난방유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EIA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난방유 가격 하락으로 올 겨울 난방비가 전년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난방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갤러당 1.8센트(1.6%) 떨어진 1.128달러에 마감했다.

◇ 달러 ‘보합’ 금값 1.1%↓

이날 달러는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장 초반 최근 금융시장 요동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 소폭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7.69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때 0.2% 가까이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유로 환율도 보합권인 1.1달러 선에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07% 오른 120.94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회사채 시장 불안 등으로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다소 하락 출발했다. 12월 금리인상은 예정대로 이뤄지겠지만 내년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금융시장 불안과 상품 가격 하락, 신흥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내년 금리인상 전망에 제약이 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 매력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오는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2.3달러(1.1%) 떨어진 1064.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8.9센트(1.4%) 떨어진 13.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0.5센트(0.2%) 하락한 2.112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온스당 0.8%와 0.7% 상승했다.

◇ 유럽 증시 3개월 ‘최저’ 亞 증시 혼조

유럽 주요국 증시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84% 내린 1371.7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76% 떨어진 349.54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2% 밀린 3139.24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32% 하락한 5874.06을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1.94% 빠진 1만139.3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68% 하락한 4473.07에 장을 마감했다.

데니스 호제 바클레이즈 스트래티지스트는 “유가하락에 대한 증시의 반응이 다소 놀랍다면”서 “유가가 하락할수록 에너지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고 이같은 현상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시장 불안정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일본 도쿄증시는 이날 장중 2% 이상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80% 떨어진 1만8883.42로, 토픽스지수는 1.40% 내린 1527.88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1% 오른 3520.67로, 선전종합지수는 2.00% 상승한 223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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