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원자재·헬스케어 부진 만회 '혼조'…다우만 0.13%↑

[뉴욕마감]애플, 원자재·헬스케어 부진 만회 '혼조'…다우만 0.13%↑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16 05:17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 글로벌 증시 부진 영향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선전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71포인트(0.18%) 하락한 2015.9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도 21.61포인트(0.45%) 떨어진 4728.67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2.40포인트(0.13%) 오른 1만725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과 글로벌 증시 부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실적 우려가 확산되며 2.24% 급락했다. 캐나다 제약업체인 밸리언트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이어 사업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할 경우 부도가 발생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51.46% 급락했다. 원자재 업종 지수도 1.88%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1분기 아이폰 수요가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더 많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 영향으로 2%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소매판매 등 경기지표도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앞으로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소비와 물가 상승 조짐이 아직 뚜렷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 소매판매 0.1%↓ 예상치 부합했지만 소비증가 조짐도 없어

미 상무부는 이날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한 447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1월 소매판매는 당초 0.2% 증가에서 0.4%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소비가 2개월 연속 감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2월 소매판매 부진에 대해서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최근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에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앨런 맥커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강세와 임금 상승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2월 휘발유 판매(금액 기준)는 전월대비 4.4% 감소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2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2월 소매판매도 0.3% 늘어났다.

온라인 유통업체인 탕가의 맷 버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저축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며 “이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당장 여윳돈이 생기더라도 미래를 위해 소비보다는 저축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물가 하락 압력 사라졌지만 상승 기미는 아직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인 물가지표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물가 하락 압력은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신호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변화가 없었다.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추세가 멈춘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대비로는 0.9% 상승하며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미즈호뱅크의 스티븐 리키우토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부문에서 국내 물가하락 압력은 사라졌음을 보여 준다”며 이와는 별개로 소매지출이 줄어들고 있어 미국 경제는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6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물가에 대한 연준의 판단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1월 CPI는 전년대비 1.4% 증가하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년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소비 부진에 기업 재고↑, 부동산 호조 지속

소비 부진은 기업들의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1월 기업재고는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늘어난 셈이다.

재고 소진에 걸리는 기간을 나타내는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은 1.4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재고를 소진하기까지 1.4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다. 전달에 이어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12월 기업재고는 0.1% 증가에서 0.0%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월 소매재고는 0.2% 늘어났다.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3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주택 시장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는 58로 조사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주택 시장이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건설업체들이 노동력과 건설부지 부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차익실현·재고증가 우려에 이틀째↓…WTI 2.3%↓

국제 유가가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의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2.3%) 하락한 36.3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73달러(1.85%) 하락한 3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브랜트유가 41달러를 돌파하고 WTI도 39달러를 넘어서면서 기술적 저항에 직면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6주 사이 국제 유가는 50% 넘게 급등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셰일 오일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5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 수요 전망을 낮춘 것도 부담이 됐다. OPEC은 올해 일일 원유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9만배럴 증가한 3152만배럴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하루 초과 공급량도 종전 72만배럴에서 76만배럴로 증가했다.

◇ 달러 보합권서 등락 엔화 ‘강세’, 금값 사흘째↓

달러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유지 등의 영향이 혼재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7% 상승한 96.6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수준인 1.110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1% 하락한 113.1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사흘째 하락하며 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하락한 12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6센트(1.7%) 떨어진 15.261달러에 마감했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공동 설립자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재닛 옐런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큰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반면 달러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리 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6%와 0.4% 하락했다.

◇ 유럽증시, 은행주·국제유가에 발목 일제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은행주 부진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내렸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장 대비 1.11% 하락한 340.67로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 지수가 전장 대비 0.56% 하락한 6139.97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5% 내린 4472.63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도 5.56% 빠진 9933.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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