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차익실현 매물에 일제↓…다우 0.31%↓

[뉴욕마감]유가 급락·차익실현 매물에 일제↓…다우 0.31%↓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05 05:25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공장주문이 다시 크게 감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버진 아메리카가 인수합병(M&A) 소식에 42% 폭등하고 지수 영향력이 가장 큰 애플도 1% 올랐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5포인트(0.32%) 하락한 2066.1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55.75포인트(0.3%) 내린 1만7737.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2.75포인트(0.46%) 떨어진 489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S&P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1.8%와 1.6%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이날 버진 아메리카는 알래스카 에어가 26억달러(약 2조99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41.67% 폭등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57달러로 지난 1일 종가에 비해 47% 높은 수준이다. 애플 역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1% 상승하며 200일 평균 이동선을 돌파했다.

◇ 공장주문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주문은 한 달 만에 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유생산 설비와 항공기 주문이 급감한 탓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공장주문은 전달에 비해 1.7%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전월 수치도 1.6% 증가에서 1.2% 증가로 하향 조정돼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써 공장주문은 지난 19개월 동안 총 14번 감소했다.

운송장비 주문이 2월중 6.2% 급감했고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비국방(항공기 제외) 자본재 주문도 2.5% 감소했다. 내구재주문 집계 때의 1.8%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설비투자 동향지표로 쓰이는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출하는 기존 1.1% 감소에서 1.7% 감소로 더 나빠졌다.

공장재고는 0.4%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체들의 생산조정이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출하대비 재고 수준은 1.37로 전월과 동일했다.

◇ 보스턴 연은 총재 "추가 금리인상, 예상보다 이를 수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인물로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보스턴 연설에서 "선물시장이 너무 느리게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인상경로도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선물시장의 전망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만 전망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일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12월까지 금리가 한 차례 인상돼 있을 확률을 59%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금리전망에서 올해 두 차례의 긴축을 예상했다.

그는 "이같이 약한 전망은 연방기금금리의 예상되는 경로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내가 보기에 미국 경제에 미치는 해외 문제들의 리스크가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경제전망들도 대부분 해외역풍의 전염효과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대외 쇼크를 아주 잘 극복해왔고, 해외 리스크들도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젠그렌은 "미국 경제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완전고용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산유량 동결 확산 가능성↓…WTI 3%↓

국제 유가는 산유량 동결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며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9달러(3%) 급락한 3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6달러(2.22%) 하락한 3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담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일 이란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달러 '약세' 금값도 하락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94.4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 상승한 1.140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7% 하락한 111.1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로젠그린 총재의 발언 이후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즈의 조 마님보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젠그린 총재의 발언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토론이 내부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시장은 재닛 옐런 FRB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그린 총재 발언의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 금값도 로젠그린 총재 발언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2달러(0.3%) 하락한 1219.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로젠그린 총재 발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광물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국제 은 가격은 10센트(0.7%) 하락한 14.9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1%와 1.2% 하락했고 팔라듐 역시 1.5% 떨어졌다.

◇유럽 증시, 경기방어주 덕분에 사흘 만에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최근의 변동성 장세로 경기방어주 매수가 늘어난 것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인수합병 무산 악재에 통신주가 하락한 가운데, 유가가 이틀 연속 내리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46% 상승한 1312.68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0% 내린 334.49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30% 높아진 2962.2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30% 상승한 6164.7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3% 오른 4345.22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0.28% 높아진 9822.08을 기록했다.

경기방어주인 헬스케어주와 유틸리티주가 1.8% 및 0.6% 각각 올랐다. 독일 전기공급회사인 RWE는 투자의견 상향이 겹치면서 3.2% 뛰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RWE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여 제시했다.

반면 프랑스 통신기업 오렌지가 독일 통신기업 부이그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오렌지와 부이그의 주가는 각각 14%와 6% 빠졌다. 동종 기업인 일리아드와 SFR, 알티스도 12~18% 동반 하락했다. 이로써 스톡스600 통신지수는 1.1% 내리면서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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