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업종 부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업종 강세와 달러 약세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헬스케어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61%(0.27%) 하락한 2041.9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55포인트(0.12%) 하락한 1만7556.4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29포인트(0.36%) 내린 4833.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과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했다. S&P500지수는 2060선을 돌파했고 다우지수도 1만77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490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헬스케어 업종 부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헬스케어는 0.72% 하락했고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도 1.65% 떨어졌다.
반면 원자재업종과 금융업종 지수는 각각 1.87%와 0.4% 상승했다. 에너지업종 지수도 0.22% 올랐다.
◇ 국제유가,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에 급등…WTI 1.6%↑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과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4달러(1.6%) 상승한 40.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드유 역시 0.95달러(2.27%) 급등한 42.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 때 43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2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5월 7개 주요 셰일 업체들의 생산량이 전월대비 하루 11만4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도 내년 산유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7일 도하 회의에 참석하는 아제르바이잔도 1분기 산유량이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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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다시 강세, 달러 약세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했던 달러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93.97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때 93.8 아래까지 하락한 후 9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한 107.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한때 108엔 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107엔대로 주저앉았다.
구로다 총재는 신탁은행 연례행사에서 "목표달성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주저 없이 3개 차원의 추가 금융(통화)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3차원 완화는 양적·질적 금융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말한다.
달러/유로 환율도 강보합권인 1.14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 약세·저금리 지속 전망에 1.1%↑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0달러(1.1%) 급등한 125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0센트(3.9%) 급등한 15.98달러에 마감했다.
금과 은 가격 모두 지난 3월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메르츠뱅크의 대니얼 브리스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가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 매입을 늘렸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2.3%와 1.3% 급등했고 구리 가격은 0.2%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 유럽증시, 은행광산주 호조에 이틀째 올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이탈리아 은행주가 연일 상승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산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3% 상승한 1308.14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30% 오른 332.8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42% 높아진 2924.23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22% 오른 4312.63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63% 높아진 9682.99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7% 하락한 6200.12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은행주가 일제히 올라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국가지원기금 조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방카몬테파스키가 9.4% 뛰었고, 인테사상파올로와 유니크레디트는 각각 2.4% 및 1.7% 올랐다.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원자재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광산주도 동반 상승했다. 스톡스600원자재지수는 3.1% 올라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앵글로아메리칸과 글렌코어, 리오틴토가 2%씩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