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지표 충격에 금융주 하락 주도…S&P 0.29%↓

[뉴욕마감]고용지표 충격에 금융주 하락 주도…S&P 0.29%↓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04 05:20

뉴욕 증시가 약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고용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금융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국제 유가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로 원자재 업종은 큰 폭으로 올랐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13포인트(0.29%) 하락한 2099.1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짓는 31.50포인트(0.18%) 내린 1만7807.0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85포인트(0.58%) 떨어진 4942.52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0.4%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2% 상승했다. S&P500지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금융 업종지수가 0.66% 하락했고 기술과 헬스케어 업종도 각각 0.36%와 0.33% 내렸다. 반면 원자재업종 지수는 2.46% 급등했고 유틸리티 업종지수도 1.47% 상승했다.

◇ 美 5월 신규 고용 6년만 최저… 월가 금리 인상 6월 대신 9월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6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2010년 9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또 지난 4월과 3월 고용 역시 총 5만9000명 하향 조정됐다. 4월 고용은 기존 16만명 증가에서 12만3000명 증가로, 3월 고용도 종전 20만8000명에서 18만6000명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상근직을 원하지만 비상근직 근무를 하고 있는 고용자수는 전월보다 60만명 늘어난 6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5월 실업률은 4.7%로 0.3%포인트(p) 하락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가 늘어난 때문이 아니라 구직활동을 포기한 실망실업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2%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도 2.5% 높아졌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에 오는 6~7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대폭 후퇴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55%에서 발표 후 35%로 낮아졌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21%에서 4%로 급락했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간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 감소세는 전 산업 부문에 퍼져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성장 동력과 향후 경제전망에 의문이 제기된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7월에 금리인상을 하려면 고용지표가 크게 반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호조’… 무역수지 적자로 감소

반면 다른 경기지표들은 호조를 이어갔다.

먼저 지난 4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3월 제조업수주도 당초 1.1% 증가에서 1.7%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변동 폭이 심한 운송 부문을 제외할 경우 4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3월 운송 부문 제외 제조업수주는 기존 0.8% 증가에서 1.0% 증가로 더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였다.

미국의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비치와 같은 3.4% 증가였다.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는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는 0.6% 감소했다. 내구재주문 집계 때 0.8% 감소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설비투자 동향지표로 쓰이는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출하는 0.4% 증가했다. 당초 집계치(0.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지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51.3을 개선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1.4보다는 낮지만 예비치인 51.2보다는 높은 것이다. 이로써 미국 서비스업 경기는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 4월 무역수지도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5.3% 증가한 374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13억달러보다 훨씬 작았다. 3월 적자폭은 404억달러에서 355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2013년12월 이후 최저치다.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무역수지 적자는 561억달러에서 576억달러로 확대됐다.

4월중 수출이 1.5% 증가한 1828억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이 6.0% 급감했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3.2% 감소했다. 수입은 전월비 2.1% 늘어난 2202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0.5%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 달러 ‘한달 최저’ 급락… 금값 급등 ‘1240달러 회복’

달러 가치가 1.6% 가까이 급락하며 약 한 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63% 급락한 93.9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9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낙폭 기준으로는 2월3일 이후 최대치다.

달러/유로 환율은 1.81% 급등한 1.13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5월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2% 급락한 106.66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 역시 약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급락에 힘입어 단숨에 12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0.3달러(2.5%) 급등한 1242.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금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며 주간 기준으로 2.2%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4센트(2.1%) 오른 16.365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0.6% 상승했다. 구리와 백금 가격도 각각 2.1%와 2.3% 상승했고 팔라듐 가격 역시 2.8% 급등했다.

◇ 국제유가, 美 경기둔화 우려·시추기 가동 증가에↓…WTI 1.1%↓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원유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5달러(1.1%) 하락한 48.6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이번 주에 1.4%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21달러(0.42%) 하락한 49.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달러가 1% 넘게 급락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원유 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9건 늘어난 325건으로 집계됐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건수는 4건 증가한 408건을 기록했다.

◇ 유럽증시, 美 고용지표 부진 여파 하락…은행↓ 광산↑

유럽 증시도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은행주들이 낙폭을 주도한 반면 달러 약세로 광산업종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9% 하락한 341.29를 기록했다. 장 초반 0.7% 상승했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하락 반전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이번 주에만 2.4% 내렸다.

독일 DAX 지수는 1.03% 하락한 1만103.26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 지수 역시 0.99% 내린 4421.78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광산업종 강세에 힘입어 0.39% 오른 62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인상 전망 후퇴는 은행주 약세로 이어졌다. 도이치뱅크가 4.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크레딧 아그리콜과 산탄테르 방코도 각각 2.6%와 3.59% 떨어졌다. 반면 광산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구리 생산업체인 프렌스닐로는 6.5% 상승했고 랜드골드 리소스 역시 5.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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