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홀로코스트·국립묘지 등서 게임…해당 기관 '곤혹'

닌텐도의 모바일 증강현실게임(AR)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의 인기로 인해 엄숙해야 할 장소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 플레이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일고 있다.
미국 NBC 등 외신은 미국 워싱턴DC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게임으로 포켓몬을 잡느라 전시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기념관에서 약 5km 떨어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소 모두 포켓몬고에서 '포케스탑’(게임 이용자가 포켓몬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돼있다.
이에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방문자들에게 관람 시 포켓몬고를 켠 휴대전화를 집어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기념관 홍보실장은 "나치즘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에서 게임을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하며 "포켓몬고 지도에서 기념관이 삭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보실장은 "기술은 중요한 배움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우리 기념관의 교육적인 목표와 어긋나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를 위해 전사한 유해가 매장된 알링턴 국립묘지 역시 트위터에 "포켓몬고를 하는 것은 국립묘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방문자에게 게임 플레이를 삼갈 것"을 요청했다.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된 포켓몬고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켜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 경찰 당국은 게이머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경찰서 주변으로 몰려들자 이를 지양해 달라고 호소했으며, 와이오밍주(州)에서는 물 타입 포켓몬을 잡으려고 강가에 간 어린 여성 게이머가 물에 빠진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