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해 정책위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재확인하면서 오후 들어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132.9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9.44포인트(0.22%) 상승한 1만8138.3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0.83포인트(0.02%) 오른 5214.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각각 1%와 0.6%, 1.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금융 업종이 0.49% 상승했고 기술 업종도 0.46%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유틸리트는 가각 0.68%와 0.55% 하락했다.
◇ 옐런 "고압경제 장점 검토, 물가상승 용인 시사"
옐런 의장은 당분간 물가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고 성장률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경제 콘퍼런스에서 "고압경제(high-pressurer economy)"의 장점을 고려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밝혔다.
고압경제란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공급이 수요를 뛰따르는 경제 상태를 말한다. 고압경제가 나타나면 호경기가 계속되고 성장률도 높아지지만 국제수지가 적자가 되기 쉽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결정권자들은 물가상승의 역동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진한 흔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임시적으로 총수요 진작과 고용시장 호조와 함께 고압경제를 통해 이같은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생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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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은 또 금융 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정책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정채위원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통화정책은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 해외 경제의 활동성도 높여주고 있다”며 “달러 약세의 부작용은 미국산 수입품 증가와 해외 금융 상황 개선과 같은 긍정적 영향으로 상쇄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단기간 성장률 반등은 기업들의 자본재 투자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 활력은 물론 경제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기 호황으로 인해 구직을 포기했던 이들도 다시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며 노동력 확대와 성장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했을 때 금융체계나 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8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경제)상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정책위원 다수는 올해 인상을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 美 소비‧물가지표 호조… 12월 금리 인상 ‘이상無’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호조를 나타내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먼저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전월 0.2% 감소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월가 전망치와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 영향을 상쇄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4년 12월 이후 최대 오름 폭을 나타냈다.
9월 P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전망치(0.2% 증가)를 웃돌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 대형은행 실적, 예상 웃돌아
미국 대형 은행들은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월가 예상보다는 나은 실적을 공개했다.
먼저 JP모간체이스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7.6% 감소한 62억9000만달러(약 7조1203억원)를 기록헀다고 밝혔다. 주당으론 1.53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68억달러, 주당 1.68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감소했지만 월가의 예상은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앞서 JP모간체이스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39달러, 매출이 2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255억달러를 기록, 시장의 예상(240억달러)을 뛰어넘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성적표도 기대 이상이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38억4000만달러(약 4조3469억원), 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1.1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42억9000만달러로 주당 1.35달러에 비해서는 11% 감소한 것이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인 173억달러를 소폭 넘겼다.
씨티그룹의 실적 호조는 채권 부문 덕분이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채권거래 규모는 34억7000만달러로 전망치 29억5000만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36% 급증했다. 미국 3분기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이 호재가 됐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3분기 회사채 발행량은 전년대비 30% 늘었다.
다만 씨티그룹의 3분기 증권거래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6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총 거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4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령 계좌’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웰스파고는 4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 웰스파고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주당 1.03달러, 5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주당 1.01달러보다 나은 수준이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223억달러를 기록해 이 역시 예상(222억1000만달러)을 넘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웰스파고의 순이익이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웰스파고가 '유령계좌' 수백만개를 만들어 고객들의 돈을 가로챈 사건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2011년부터 고객들 모르게 '유령계좌' 수백만 개를 허위로 만들어 고객들의 돈을 가로채 온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는 웰스파고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벌금 1억8500만달러와 고객 환급비용 500만달러를 부과했다.
◇ 달러, 경기지표 호조 영향 강세… 주간 1.2%↑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2% 상승한 97.96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한 때 98.04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기준으로는 약 1.2% 상승했고 10월에만 2.4% 올랐다.
달러/유로 환율은 0.67% 하락한 1.098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6% 상승한 104.1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4% 내린 1.2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국제유가, 달러 강세·美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약보합’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09달러(0.2%) 하락한 50.3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1%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06달러(0.12%) 내린 5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정보 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4건 증가한 432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16주 가운데 15주 증가했다.
국제 금값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달러(0.2%) 하락한 1255.5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3% 올랐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7센트(0.1%) 떨어진 17.44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0.4% 상승했다. 구리는 0.5% 내린 반면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7%와 1.8% 상승했다.
◇ 유럽증시, 中 물가지표 호조에 일제히 반등
유럽 증시가 중국의 물가 상승과 은행주 상승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3% 상승한 339.95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1.6% 오른 1만580.38을, 영국 FTSE 지수는 0.51% 상승한 7013.5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49% 오른 4470.9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어제에 이어 중국 경제지표가 또 다시 화두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0.1% 상승했다. PPI가 상승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1.9% 상승, 시장 전망치 1.3~1.8%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씽크 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가 상승한 것은 주요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안정화될 것이란 신호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