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부진·엇갈린 경기지표에 하락…다우 0.29%↓

[뉴욕마감]유가 부진·엇갈린 경기지표에 하락…다우 0.29%↓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18 05:30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는 19일 대선 후보 3차 TV 토론과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3%) 내린 2126.5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1.98포인트(0.29%) 내린 1만8086.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34포인트(0.27%) 떨어진 5199.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열흘 만에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업종 지수는 0.44% 하락했고 소비재 업종도 0.77% 떨어졌다.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 지수는 각각 0.55%와 0.18% 상승했다.

◇ 美 9월 산업생산 전월比 0.1%↑…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지난 9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해 전망치 0.1% 증가를 웃돌았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생산은 최근 4개월 중 3개월 간 증가세를 펼쳤다. 지난 8월 제조업생산은 0.5%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유가, 달러강세, 해외시장 약세 등의 악재들이 줄어들면서 생산이 회복세를 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지출이 점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디스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연구원은 "펀더멘탈 일부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에너지 관련 투자 축소는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6.8을 기록했다. 1.0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오히려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뉴욕주 및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낸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로써 지수는 8월 이후 3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8월과 9월 지수는 각각 -4.2, -2.0을 기록했다.

하부지수 중 신규주문은 -6.5을 기록해 2개월째 위축세를 나타냈다. 재고지수는 -12.3로 전월 -12.5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 스탠리 피셔 "저금리, 더 깊고 오랜 경기침체 야기" 경고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더 깊고 오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 강연에서 저금리가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고 아직까지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저금리가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저금리를 유발하는 모든 요인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와 싸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재닛 옐런 FRB 의장이 지난 14일 “고압경제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고압경제란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다시 공급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경기 호황이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경기과열을 일시적으로 용인해서 비자발적 실업자들이 다시 고용 현장으로 복귀시키고 이들 통해 수요를 증대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지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금리 상태가 왜 낮은 것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은 “여러분들 가운데 FRB 정책위원들이 저금리를 싫어한다면 금리를 그냥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것”이라며 “오늘 강연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그것(금리 인상)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혁신이나 인구 변화와 같은 FRB가 그다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요인들의 변화가 단기와 장기 금리에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국제유가, 이란 '감산 없을 것' 발언에 일제 하락…WTI 50달러 붕괴

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1달러(0.8%) 하락한 49.9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4달러(0.77%) 내린 5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이란이 산유량 확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 회의에서 생산량 제한에 합의하길 바란다면서도 현재 이란이 원유 및 천연가스, 석유화학품 분야에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이란은 감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장가네 장관은 이란이 4년 안에 일일 평균 원유 428만배럴, 콘덴세이트 100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카도르 국영이란국유공사(NIOC) 사장도 현재 일일 389만배럴인 석유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제재 전 생산량은 408만5000배럴이라고 언급하며 "이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OPEC내 생산량 3위인 이란이 제재 이전 생산량으로 복귀해 2위 자리를 재탈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OPEC 회원국은 알제리에서 가진 비공식회담에서 석유생산량을 3250만~3300만배럴 수준까지 축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란이 변함없이 생산량 확대 방침을 천명하면서 최종 합의여부도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UBS그룹의 지오바니 스토노보 원자재부문 연구원은 "합의가 어려워질 경우 OPEC의 석유생산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달러 약세 금값 0.1% 상승

달러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물가상승 용인 발언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97.8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6% 오른 1.099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6% 내린 103.80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07% 상승한 1.21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부문 대표는 "물가 상승을 용인하게 되면 나중에 더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달러가 7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달러(0.1%) 상승한 1256.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3센트(0.2%) 오른 17.47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약보합을 나타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4%와 1.6% 내렸다.

◇ 유럽증시, 유가 하락·ECB 정책회의 경계감에 일제히↓

유럽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내렸다.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 하락한 337.42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 떨어진 1만503.57을, 영국 FTSE 지수는 0.94% 하락한 6947.55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6% 내린 4450.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유가 하락 영향이 가장 컸다. 북해산 브랜트유가 1% 가까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업종 지수가 1.2% 하락했다. 프랑스 토탈이 1.2% 내렸고 테크닙과 스페인 Repsol도 1%와 1.7% 밀렸다.

교육 출판업체인 피어슨이 실적 부진 우려로 8.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열리는 ECB 정책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ECB 내부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비록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시한을 6개월 연장할 것인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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