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통신 업종 부진에 발목…다우 0.22%↓

[뉴욕마감]유가 급락·통신 업종 부진에 발목…다우 0.22%↓

뉴욕=서명훈 특파원, 최광 기자
2016.10.21 05:18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락과 엇갈린 기업들의 실적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95포인트(0.14%) 내린 2141.3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0.27포인트(0.22%) 하락한 1만8162.3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58포인트(0.09%) 떨어진 524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며 등락을 거듭했다. 호재와 악재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버라이즌의 실적 부진 여파로 통신업종이 2.0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버라이즌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01달러로 예상치 0.99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쳤다. 또한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놨다. 버라이즌 주가는 2.5% 하락했다.

산업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0.53%와 0.34% 떨어졌다. 반면 헬스커어는 0.5% 상승하며 유일하게 올랐다.

◇ 고용지표 호조 지속, 제조업 지표도 양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늘어난 26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 25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콜롬버스의 날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정확한 조사가 힘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당초보다 1000건 증가한 24만7000건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50건 늘어난 25만1750건을 기록했다.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5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9.7을 기록, 예상치 5.0을 웃돌았다. 전월 12.8에는 못 미쳤지만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평가한다.

10월 고용지수는 전월 -5.3에서 -4.0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진했다. 재고지수도 -26.2에서 –12.8로 개선됐지만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신규 수주지수는 전월의 1.4에서 16.3으로 급등했고 출하지수 역시 –8.8에서 15.3으로 가파르게 개선됐다.

◇ 기존주택 판매 3.2%↑, 3개월 만에 상승 반전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고용 호조에 힘입어 주택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3.2% 늘어난 547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예상 535만호도 웃도는 수준이다.

기존 주택재고는 204만호로 전년 동월에 비해 6.8% 줄었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1.5% 늘었다. 재고 부족에 기존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5.6% 오른 23만4200달러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들이 지난달 전체 주택 구매자의 34%를 차지해 거의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 판매 추세를 유지할 경우 재고는 4.5개월이면 소진된다. 시장에서 보는 수급 균형점은 6개월이다. 주택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국제유가, 차익실현+달러 강세 영향 급락…WTI 2.3%↓

국제 유가가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7달러(2.3%) 하락한 50.4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37달러(2.6%) 급락한 5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었다. WTI는 2.6% 급등하며 1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랜트유도 2% 가까이 상승했었다.

◇ 유로 '4개월 최저' 달러 '7개월 최고'…금값 나흘 만에 하락

유로화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 영향으로 4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는 7개월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98.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1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하락한 1.092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 역시 0.22% 내린 1.22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51% 오른 103.97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처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드라기 총재가 이날 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연장 여부나 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 이슈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채권 매입을 급격하게 종결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CB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QE) 지속 여부는 12월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4달러(0.2%) 하락한 1267.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1.4센트(0.7%) 내린 17.549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4%와 0.9% 떨어졌고 팔라듐 역시 0.4% 하락했다.

◇ 유럽증시,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테이퍼링 우려 완화에 상승 반전

유럽 증시가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과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상승 반전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 오른 344.29를 기록했다. 장 초반 340선까지 밀렸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은데 이어 급격한 테이퍼링(QE 점진적 축소)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1만701.39를, 영국 FTSE 지수는 0.07% 오른 702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4% 상승한 4540.12로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ECB 정책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CB는 예상대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필요한 경우 QE를 연장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광고 회사인 퍼블리시스가 실적 부진 영향으로 5.71% 하락했고 필립스 라이팅도 순익 급감 소식에 5% 떨어졌다. 반면 루프트한자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7.9% 상승했고 에어 프랑스도 5.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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