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엇갈린 기업 실적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73포인트(0.17%) 내린 2139.4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33.13포인트(0.63%) 하락한 5250.27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0.06포인트(0.17%) 오른 1만819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실적 부진 영향으로 2.66%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부담을 안겼다. 반면 보잉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4.7% 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업종별로는 신규주택매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부동산 업종이 1.27% 급락했고 헬스케어도 0.69% 밀렸다. 반면 금융과 산업 업종은 각각 0.62%와 0.41% 상승했다.
◇ 경기지표 ‘Not Bad’… 서비스업 PMI ‘예상 웃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먼저 미국의 9월 신규주택매매 건수는 예상을 다소 밑돌았지만 9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59만3000건(연율 기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60만건보단 소폭 적었다.
고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모기지 금리가 기록적인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주택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소득 증가와 부동산 개발 또한 시장에 자극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신규주택매매 건수는 60만9000건에서 57만5000건으로 하향 조정했다. 7월 수치도 62만9000건으로 내렸으나 여전히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연속 50선을 웃돌았다. 이날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은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가 5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확정치인 52.3보다 2.5포인트 오른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52.5도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 24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3.2를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종합 PMI 잠정치는 54.0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51.7보다 나은 수준이다.
◇ 국제유가, 감산 회의론 확산 WTI 1.6%↓ '3주 최저’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구기구(OPEC)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며 3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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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8달러(1.6%) 하락한 49.18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2% 넘게 급락하며 49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0달러(1.77%) 내린 49.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OPEC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되면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이유로 감산 제외를 요청했고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도 감산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일부 OPEC 회원국들은 내년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감산 회의론을 확산시켰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감산에 합의했고 국가별 감축 규모는 오는 11월30일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동에서 합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지난주(~10월21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55만3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0만배럴 증가는 물론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480만배럴 증가와는 정반대 결과다.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130만배럴 줄었고 석유 제품 재고 역시 감소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00만배럴과 340만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100만배럴과 140만배럴 감소였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8만2000배럴 증가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0.6%포인트 늘어난 85.6%를 기록했다. 원유수입은 일평균 13만3000배럴 증가했다.
◇ 달러, 소폭 하락… 금값, 차익실현 매물 영향 0.6%↓
달러가 9개월 최고치에서 소폭 밀렸다. 유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 영향이 이어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1% 하락한 98.6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 인덱스는 99.119까지 상승하며 지난 2월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10월에만 약 3.2%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9% 오른 1.090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5% 상승한 104.4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 가치에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와 다른 움직임이 관찰될 경우 달러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채프더레인 포린 익스체인지의 더글라스 보스윅 상무는 "달러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가격에 모두 반영돼 있지만 두 가지 모두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화의 경우 전날 드라기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하락한 1266.60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277달러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전날 금값이 1273달러를 돌파하며 3주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5.4센트(0.9%) 내린 17.626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전날 수준을 유지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1%와 2.2% 하락했다.
INTL FC스톤의 에드워드 마이어 컨설턴트는 "금값이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유럽증시, 국제유가·실적 '부진'에 일제 하락… 英 0.85%↓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엇갈린 기업 실적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38% 내린 341.76을 기록했다. 사흘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0.44% 하락한 1만709.68을, 영국 FTSE 지수는 0.85% 떨어진 6958.09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4% 내린 4534.5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이 1% 넘게 떨어지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한 때 2% 넘게 급락했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6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
엇갈린 기업 실적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세계 1위 효소 업체인 노보짐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연간 실적 전망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11% 급락했다. 노르웨이 통신업체인 텔레노르 역시 3분기에 5억82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하면서 5.6% 떨어졌다.
반면 구찌 모회사인 커링은 3분기 매출이 1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7.8% 상승했고 스위스 컴퓨터 용품업체인 로지텍 인터내셔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16.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