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기대를 웃돈 3분기 경제성장률(GDP)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급락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63포인트(0.31%) 하락한 2126.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8.49포인트(0.05%) 내린 1만8161.1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25.876포인트(0.5%) 떨어진 519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과 국제 유가 급락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반면 아마존은 실적 최고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알파벳의 3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9.06달러로 예상치 8.62달러를 뛰어 넘었다. 반면 아마존의 주당순이익은 52센트로 전망치 78센트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알파벳 주가는 0.3% 오른 반면 아마존은 5.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암젠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영향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2.18% 급락했다. 반면 산업 업종은 0.65% 상승했다.
◇ 美 FBI, 클린턴 e메일 스캔들 추가 조사 착수…대선 판도+금융시장도 요동
미 FBI가 클린턴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는 물론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제임스 코미 FBI국장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과거 의회 증언에서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 시절 사용한 개일 e메일 서버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최근 별건 조사에서 수사와 관계된 e메일 존재를 확인했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당 수사팀으로부터 어제 보고를 받았고 적절한 조사에 착수하는데 동의했다"며 "이들 e메일에 기밀 정보가 담겨 있는지는 물론 수사에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미 국장은 “현재 시점에서 추가 발견된 증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수사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추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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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클린턴 캠프에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고 국무부 역시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코미 국장은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법무부에 불구속 기소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FBI가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를 잡았다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그는 "클린턴의 부패는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정도"라며 "그녀가 범죄 계략을 갖고 백악관에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美 3Q GDP 2년來 최고 증가…기준금리 인상 관측↑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경기회복 신호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대비 2.9%(연율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6%를 웃돈 것이다.
이번 GDP 증가율은 최근 2년 이래 최고치다. 직전분기의 1.4%에 비해선 2배 가량 늘어났다. 4분기 만에 2%대를 회복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엔 평균 1.1%의 GDP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춤한 개인소비에도 수출과 설비 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은 10% 증가해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가 됐고 설비 투자도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1.2% 반등했다.
이번 지표 호조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FRB는 고용과 물가를 금리 인상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표로 경제성장세가 증명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GDP 성장을 이끌어 왔던 개인소비는 2분기 4.3%에서 2.1% 증가로 다소 둔화됐다. 자동차 등 내구재는 9.5 % 증가했지만 의류 등 비내구재는 2012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 투자도 6.2% 감소로 2분기 연속 줄었다.
◇ 외환시장 '요동'…달러·페소 가치 급락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추가 조사는 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2% 하락한 98.42를 기록하고 있다. FBI 발표 직후 98.24까지 급락했지만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75% 상승한 1.097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7% 하락한 104.68엔을 나타내고 있다.
재조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멕시코 페소는 1%급락했고 캐나다 달러도 7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재조사 영향으로 약 4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3달러(0.6%) 상승한 1276.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5.7센트(0.9%) 오른 17.796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1.7% 상승했지만 10월 전체로는 7% 이상 떨어졌다.
구리는 1.4%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1.7%와 0.5%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구리와 백금이 각각 5%와 5.3% 상승한 반면 팔라듐은 0.7% 하락했다.
◇ 국제유가, 산유국 감산 협상 '교착상태'…WTI 2% 급락
국제 유가가 산유국 감산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2%) 급락한 48.72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74달러(1.47%) 내린 4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랜트유는 이번 주에만 4% 급락, 9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회동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이들 국가는 이날 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산유량 감축을 포함한 국제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OPEC 관계자는 구체적인 산유량 감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란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의 산유량이 과소 평가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2건 감소한 44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 유럽 증시, 실적 실망감·佛 3Q 성장률 부진에 '혼조'
유럽 증시가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실적 부진과 프랑스의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340.80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19% 내린 1만696.19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14% 오른6996.26을, 프랑스 CAC 지수는 0.33% 상승한 4548.5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안호이저-부시는 이날 브라질의 소비 부진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4.3% 하락했다.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 노르디스크 역시 미국 시장의 부진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춘 여파로 15% 급락했다.
기대에 못 미친 프랑스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도 악재로 작용했다. 프랑스의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0.3%에 밑돈 것이다. 하지만 2분기 GDP가 전분기대비 0.1% 감소한 것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3분기 GDP는 전년대비로는 1.1%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인 1.2%에 못 미쳤다. 전분기엔 1.3% 증가한 바 있다.뉴욕 증시가 기대를 웃돈 3분기 경제성장률(GDP)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