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산업 '트럼프 랠리' 지속…다우 사상 최고치

[뉴욕마감]금융·산업 '트럼프 랠리' 지속…다우 사상 최고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11 06:20

(상보)FANG 하락에 나스닥 0.8%↓… '옥석 가리기' 진행

뉴욕 증시가 트럼프 옥석 가리기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랠리를 지속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과 산업 업종은 급등한 반면 IT 업종은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18.19포인트(1.17%) 급등한 1만8807.8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15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만8636.05를 약 3개월 만에 뛰어 넘은 것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22포인트(0.2%) 오른 2167.4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42.88포인트(0.81%) 하락한 520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 IT 기업인 이른바 ‘FANG(Facebook, Amazon, Netflix, Alphabet)’이 모두 하락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른바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악영향이 예상되는 업종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규제 완화와 사회인프라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업종이 3.7% 급등했고 산업 업종도 2% 올랐다. 헬스케어 업종도 1.2% 상승했다.

반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은 각각 2.5%와 1.5% 하락했다. 통신과 기술 업종도 각각 2.3%와 1.6% 밀렸다.

◇ 실업수당 청구 ‘감소’… 고용 호조 지속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감소하며 고용 호조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2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6만건에도 6000건 밑돈 수준이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읽히는 30만건은 이로써 88주째 하회했다. 1970년 이후 가장 긴 흐름이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8000건에서 25만9750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04만1000건으로 전주 수정치 202만3000건에서 1만8000건 올랐다.

◇ 국제유가, IEA 산유량 증가 전망에 나흘만에 하락 반전…WTI 1.4%↓

국제 유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산유량 증가 전망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1달러(1.4%) 하락한 44.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59달러(1.27%) 내린 45.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내년 산유량 증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EA는 내년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보다 11만배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루 산유량은 5720만배럴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내년 하루 산유량이 올해보다 19만밸럴 늘어난 42만배럴로 전망됐고 브라질과 캐나다의 산유량도 각각 28만배럴, 22만5000배럴씩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 달러 '강세 지속'… 엔·페소 급락 '트럼프 효과'

달러가 트럼프 정부에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역대 최저치 행진을 계속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상승한 98.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99를 돌파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이안 고든 외환전략분석가는 "선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며 "백악관과 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내년에 재정 지출이 늘어날 것이고 시중 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6% 하락한 1.089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15% 급등한 106.87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 환율은 저항선인 200일 평균 이동선도 돌파했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4.5% 하락하며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은 3% 가까이 급등하며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 국제금값 나흘째↓… '트럼프 효과'에 구리 3.7%↑ '16개월 최고'

국제 금값이 달러와 증시 동반 강세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하며 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1달러(0.6%) 하락한 126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백금 역시 2.1% 하락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5.9센트(2%) 급등한 18.737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팔라듐도 각각 3.7%와 2.2% 급등했다. 구리는 약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산업용 광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큐러 인베스터의 니코 팬테리스 리서치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광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트럼프 랠리 소멸, 헬스케어·광산주 부진에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보였던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체의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7% 하락한 338.88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15% 하락한 1만630.12를, 프랑스 CAC 지수는 0.28% 내린 4530.95로 마감했다. 반면 원자재 업종 비중이 큰 영국 FTSE 지수는 1.21% 급락한 6827.98로 거래를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매출이 4% 감소한 57억달러에 그치면서 3.7% 하락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1.6% 밀렸다. 특히 메디클리닉 인터내셔널은 15.7% 급락했다.

금 채굴업체인 프레스닐로는 11% 급락했고 랜드골드 리소스도 8.5% 하락했다. 센타민도 7.5% 떨어졌다.

반면 은행주들이 강세를 이어간 덕분에 은행 업종 지수는 2.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정 지출 확대와 규제 완화를 공약했고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금융업종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RBS가 5.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방카 포포라레도 5.8% 올랐다. 도이체방크도 5.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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