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페이 첫 발] 소비자·가맹점 직접 연결해 수수료 낮춰…2경원 규모 육박

불과 10여 년 전까지 신용카드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중국이 모바일 결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매년 10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세계 결제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 쇼핑, 계좌이체, 식당과 미용실 이용, 공과금과 병원비 납부 등 모바일 페이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 거지도 현금 대신 모바일 페이로 받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모바일 결제는 대부분 QR코드를 통해 이뤄진다. 결제 정보를 암호화한 일종의 바코드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인식하는 방식으로 결제 정보가 교환된다. 식당에서 식사 후 결제할 때, 해당 식당 계정과 요금 정보가 포함된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한 번 찍는 동작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특히 은행 등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오프라인 결제시스템(POS·판매시점 정보관리)과 달리 소비자와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춘 것이 장점이다.
QR코드 결제를 사용하는 가맹점은 수수료가 월등하게 싸고, 초기 결제 단말기 구매 부담도 없어 지방 소도시 노점상까지 도입하게 됐다. 소비자들도 신용카드 수준의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QR코드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페이, IT(정보기술) 대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페이 등이 QR코드 결제를 중국에 널리 보급한 장본인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결제 규모는 109조위안(약 1경8000조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신용·직불 카드 사용액의 25배에 달했다. 모바일 결제 인구도 지난해 5억6000만명을 넘어 내년 7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사이버 범죄, 보안정보 유출, 일부 기업의 독과점 등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소비자와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는 결제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왕롄(網聯)'이라는 통합 결제 시스템을 거치도록 했다. 왕롄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7개 기관과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36개 온라인 결제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다만 인민은행이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인민은행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돈놀이'도 금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온라인 결제 업체들의 비부금(備付金, 현금지불준비금) 비율이 100%로 올라간다. 비부금은 시중은행이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항상 일정 금액(지급준비금)을 쌓아놓고 있어야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동안 중국 온라인 결제 업체들은 비부금의 일부를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전체 매출의 1.7%에 해당하는 39억위안(약 6563억원)을 벌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자회사 텐페이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통한 비부금 관련 수익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