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보다 '인구 엑소더스'가 무서운 유럽

난민보다 '인구 엑소더스'가 무서운 유럽

강기준 기자
2019.04.02 15:01

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는 극우정당 '反난민' 외치지만 국민은 인구 유출 더 우려해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유럽이지만 루마니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동부와 남부 국가들은 인구 유출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유럽외교협회(ECFR)의 여론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2%는 이민 문제를, 20%는 인구 유출 문제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회원국 중 14개국의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는 이민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루마니아와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와 동부 국가들은 인구 엑소더스(탈출, Exodus)를 더 큰 문제로 봤다. 루마니아에선 인구 유출을 우려하는 비율이 55%였고, 이민과 유출 둘다 걱정된다는 답변은 80%가 넘었다. 이민 문제를 우려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헝가리는 40%가량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34%, 32%가 인구 유출을 더 우려한다고 했다. 이들 국가에선 이민 문제를 우려하는 비중은 20%, 19%, 24%에 머물렀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실제로 유럽 남부와 동부는 지난 10여년 동안 인구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난 등의 이유로 젊은 인구가 서유럽으로 이주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자국민의 해외 이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CFR에 따르면 스페인은 해외 이주를 막자는 응답이 63%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60%)와 이탈리아(52%)가 뒤를 이었다.

ECFR의 마크 레오나드 디렉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난민 문제를 최대 의제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봤다. 그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나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다음 달 23~26일 선거에 맞춰 반(反)난민 이슈몰이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들은 이민 문제를 국민투표로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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