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아보카도 19억개씩 먹는 미국...멕시코 '국경 폐쇄'에 공급 막힐라 우려에 10여년만에 최고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멕시코 '국경 폐쇄' 위협 발언을 일삼자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이 34%나 급등했다. 국경 폐쇄로 무역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은 34% 급등해 2009년 4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롤랜드 퍼마시 라보뱅크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계속하면 아보카도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면서 "실제로 국경이 막히면 가격이 2~3배 뛰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미국이 연간 소비하는 아보카도의 75~80%를 책임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농가는 약 16%를 생산한다. 멕시코아보카도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에 17억3000만파운드, 개수로 따지면 19억3000만개의 아보카도를 수출했다. 3억2900만 미국인이 1년에 5~6개씩은 아보카도를 먹는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면 미국에서 3주 안에 아보카도가 동날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2017년에도 태풍으로 멕시코 아보카도 생산량이 20% 줄자, 미국내 아보카도 가격은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국경폐쇄 조치가 발동되면 그 이상 급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 국경 폐쇄를 언급하는 등 연일 위협발언을 내놓고 있다. 전날에도 "멕시코 국경 폐쇄가 준비됐다. 국경이 국가비상사태"라면서 "멕시코가 국경을 통한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지 못하고,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경은 100% 폐쇄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앞으로 며칠 동안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다소 누그러진 입장도 보였다. 멕시코가 불법이민자 수천명을 체포하자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폐쇄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크자 트럼프 대통령은 위협 수위를 낮췄다는 분석도 있다. 멕시코가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국경 혼란'을 당장 초래할 순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채소와 과일 40~50% 가량은 멕시코산이다. 이를 포함한 미국의 멕시코산 식품 수입 규모는 연간 1370억달러(약 155조38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