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 실업률 3.8%…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고용 늘려" 지적도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은 영국이 근로자 급여와 취업률이 상승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불안한 기업들이 투자 대신 고용을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면서 영국 근로자 급여가 최근 1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지난 2월 기준 석 달 동안 17만9000명이 새 일자리를 찾고, 실업률이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3.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임금 상승률은 3.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보였고, 취업률은 76.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NBC는 영국 노동시장이 다가오는 브렉시트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의 지출 증가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장기적인 설비투자 대신 고용을 늘린 결과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큰 비용이 들고 처분이 어려운 설비에 비해 직원은 해고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관리자협회(Institute of Directors) 소속 경제학자인 테즈 파리크는 브렉시트가 단기간에 오히려 많은 일자리를 생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오래 지속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직원 교육, 기술, 새로운 기계 설치 등에 투자하지 않고 직원 수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크는 "투자가 늘지 않으면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임금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높은 고용률에 속아 안심해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2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결국 급여 상승률이 2019년 말 3.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를 피한다고 하더라도 영국이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금 상승률 역시 금융위기 이전의 4%에 비하면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