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中떠나자'…벌써 짐싸는 기업들

트럼프 관세폭탄에 '中떠나자'…벌써 짐싸는 기업들

강기준 기자
2019.05.16 11:20

日복합기업체 리코, 관세목록 발표하자마자 태국 이전 발표...기업들 '탈(脫)중국' 현상 가속 예상

/사진=로이터통신.
/사진=로이터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던지겠다고 위협한지 10여일, 구체적인 관세목록을 공개한지 이틀만에 짐 싸는 기업들이 나왔다.

16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복합기업체 리코가 올 여름까지 중국 제조공장을 태국으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신도교역이 과거 리코와 기술 제휴를 맺고 '신도리코'로 사명을 바꾸는 등 리코는 복합기 선두업체 중 하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더디다며 20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추가로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도 최대 25%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한 뒤 지난 13일에는 해당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약 3805개 제품군이 포함됐으며, 중국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비롯해 복합기 등이 대거 포함됐다. 관세는 6월말 이후 발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코가 미국의 관세 리스트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미국의 중국산 복합기 수입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52%를 차지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리코는 전체 매출의 3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리코는 현재 중국 심천에선 상위 기종을, 태국 라용에선 저렴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미국향 수출모델은 전부 태국에서만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일본과 유럽 등지로만 수출한다.

닛케이는 리코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복합기를 판매하는 후지 제록스와 캐논 등도 중국 시설을 제3 국가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사 관계자는 모두 관세가 실제 부과되는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리코와 후지 제록스, 캐논의 전세계 복합기 시장 점유율은 70% 가량이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이 심화할 수록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현상도 빨라지고 있다. 베트남은 이 덕에 올해 1분기 외국인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86.2%가 급증한 108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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