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日크루즈', 격리된 3700여명 "감옥같다"

'공포의 日크루즈', 격리된 3700여명 "감옥같다"

김수현 기자
2020.02.06 15:56

대부분 노년층이라 확산 우려 더욱 커져…좁은 객실 안에서 식사 및 대부분 생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 /사진=로이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부.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2주간 해상 격리된 채 좁은 객실 안에서 지내야 하는 3700여명의 승객들(선원 포함)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크루즈 이용자 노년층 많아 확산 우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6일 NHK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명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사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이는 전날 확인된 10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20명의 국적은 △일본 7명 △중국 3명 △미국 3명 △캐나다 2명 △호주 2명 △뉴질랜드 1명 △대만 1명 △필리핀 1명(승무원)이다.

다만 검역은 아직 진행 중이라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 검역당국은 선내에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 120명과 농후접촉자 153명 등 총 273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했다. 현재까지 이 중 102명의 검체를 검사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171명의 검체에 대한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높다.

선내에서 감염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크루즈는 노년층 이용자가 많아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 20명도 △50대 5명 △60대 8명 △70대 6명 △80대 1명으로 대부분 연령대가 높다.

"감옥 같다"…3700여 명 좁은 객실서 해상 격리 생활
영국인 부부 데이비드 아벨과 샐리 아벨. /사진=4채널 뉴스 캡쳐
영국인 부부 데이비드 아벨과 샐리 아벨. /사진=4채널 뉴스 캡쳐

이 때문에 배에 갇힌 승객들은 선사의 철저한 통제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감염 확산을 막고자 최대한 선실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과 마스크 등도 선실 안으로 제공된다.

영국 매체 4채널과 인터뷰를 가진 영국인 부부 데이비드 아벨과 샐리 아벨은 "선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스크를 한 승무원이 식사를 넣어준 뒤 다시 수거해간다. 마치 감옥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rkmctt298 트위터
/사진=@rkmctt298 트위터

승객들은 SNS를 통해 선사에서 제공하는 음식 등을 올리며 심경을 전하고 있다. 한 일본인 승객은 트위터를 통해 저녁 식사 사진을 올리며 "저녁 10시, 버터밥과 닭고기, 빵, 햄, 치즈, 애플파이가 나왔다. 건강을 생각해서인지 평소보다 싱겁지만 맛있다. 빠른 곳은 7시 반쯤 식사가 제공된 것 같지만 아마 갓 만든 따뜻한 밥을 제공하기 위해 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80대 모친과 배에 탄 한 승객은 NHK에 "어머니의 고혈압 약이 다 떨어져 큰일"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요코하마 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승객들에게 "부족한 약품이나 물품이 있으면 요청하라"며 제출된 내용에 따라 물자를 지원 중이다.

한 승객이 호주 국기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 승객이 호주 국기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가고시마, 홍콩, 베트남, 대만 등을 거쳐 지난 1일 오키나와현 나하에 기항한 뒤 현재 요코하마 인근 앞바다에 정박 중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한국인은 9명이다. 현재 9명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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