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엔고·유가 삼중고…日증시 '패닉' 언제까지

코로나·엔고·유가 삼중고…日증시 '패닉' 언제까지

김수현 기자
2020.03.09 16:23

코로나19·유가 폭락·엔고에 따른 일본 증시 폭락에 일본은행 대응 주목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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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까지 확산하고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에 빠졌다. 특히 일본 증시는 9일 큰 폭으로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6% 가까이 급락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7% 내린 1만9698.76을 기록하며 2만선이 붕괴됐다.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져 닛케이지수225개 종목의 PBR(주가순자산배율)가 1배를 밑돌았다. PBR은 기업이 가진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다. 1배 미만일 경우에는 기업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나타낸다.

'코로나 쇼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증시 폭락을 두고 '코로나 쇼크로 세계가 빠진 봉쇄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여행을 제한하고 학교, 기업들이 폐쇄됐다"면서 "올바르고 필요한 판단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경제 및 사회 활동이 멈췄고 필요 이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잡히지 않으면서 기업활동과 경제 전망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UBS증권의 미즈노 아키 애널리스트는 6일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설비 투자 감소로 올해 설비기계 수주 전망을 전년대비 24% 감소한 930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수주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 공장 자동화 관련주인 야스카와전기(-9.23%)와 THK(-9.75%)에 대해 '보유'에서 최하위 단계인 '매도'로 투자의견을 2단계 강등했다.

노무라 글로벌마켓 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0년 4~6월 세계 경기가 'V자형'으로 다시 회복으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기본"이라면서도 "회복 시기가 늦춰지면 'U자형'이 될 수도, 오는 6월까지도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L자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의 거시 정책으로는 이 비정상적인 슬럼프를 충분히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는 결론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가 30%대 폭락

이날 패닉장의 신호탄을 쏜 것은 원유시장이었다. 코로나19로 기업활동이 멈추면서 특히 중국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선언하자 유가는 30% 폭락했다. 이는 1991년 걸프전 종전 이후 29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에 공포가 전세계 모든 금융시장에 무차별 확산됐다. 일본 최대 석유 개발업체인 국제석유개발제석은 이날 12.9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 폭락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신용경색이 악화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하는 모델을 세우는 일이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자산에 돈이 몰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엔화는 달러당 101엔대를 기록하며 약 3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지난주까지는 철강, 보험 관련주가 하락세의 중심이었다면 이날은 엔화 강세로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퍼졌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도 돈이 몰렸다. 미 재무부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39%p 하락한 0.529%, 30년물은 1.028%로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에 반비례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충격이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결합해 '자금의 역류'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의 동요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의 대응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이날 일본 증시가 폭락하자 일본 재무부는 재무부, 금융기관, 일본은행의 3자 회담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 은행의 완화정책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2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윤택하게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일본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를 1002억엔(약 1조1040억원) 어치와 국채 5000억엔(약 5조8650억원) 어치를 사들여 매입액을 사상 최대로 늘렸다. JP모건은 일본은행의 ETF 연간 매입 규모가 6조엔에서 9조엔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카미츠 증권의 마에노 타츠시 수석 전략가는 "패닉장에서 버팀목이 되는 것은 정부의 부양책 기대"라면서도 "엔고나 유가 하락 등 외부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의 바닥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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