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둔 中, 청두·다롄 연이어 코로나 봉쇄 해제한 이유

당대회 앞둔 中, 청두·다롄 연이어 코로나 봉쇄 해제한 이유

정혜인 기자
2022.09.19 13:28

블룸버그 "中공산당, 청두 봉쇄 해제 방역 성공 사례로 채택할 듯"

9일 중국 청두 시내의 도로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텅 비어 있다. /사진=블룸버그
9일 중국 청두 시내의 도로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텅 비어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이 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도시에 내렸던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연이어 해제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완화된 것에 따른 조치이나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 성공 사례를 만들려는 속셈이 담겨있다고 봤다.

중국 쓰촨성의 성도이자 인구 2100만 대도시인 청두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19일 전면 해제됐다. 지난 1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도시 봉쇄를 시작한 지 19일 만이다.

18일 청두 지역 매체인 청두일보 등에 따르면 청두시 방역 당국은 이날 공고를 통해 19일 0시(현지시간, 한국 기준 19일 오전 1시)부터 코로나19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시 전체 주민들의 일상생활 재개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청두시는 앞서 지난 1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도심 대부분의 지역에 봉쇄 조처를 내렸다. 방역 당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감염 사례에 봉쇄 조치를 계속 연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 15일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며 대부분 지역의 봉쇄 조치를 해제했고, 이후 나흘 만인 19일 봉쇄 전격 해제에 나선 것이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무증상자 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격리 통제 구역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청두시 방역 당국은 15일 신규 확진자 8명이 모두 봉쇄·통제 구역에서 나와 이틀 연속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청두시의 도시 봉쇄 전면 해제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재개된다. 다만 대규모 회의, 교육, 전시회, 문화 공연 및 기타 모임 활동은 여전히 제한된다. 주민들은 매주 최소 1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대중교통 등 공공시설 및 장소 이용 시 72시간 내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청두의 봉쇄 해제가 앞서 두 달간 봉쇄가 이어졌던 상하이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이는 10월 개최 예정인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로, 중국 당국은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정치적 성과를 증명한 근거 마련에 힘쓰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공산당은 10월 당대회에서 청두의 봉쇄 조치를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의 성공 사례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당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잠재적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높은 경제적·사회적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강도의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며 이를 자신의 최대 치적이자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랴오닝성 거점 항구인 다롄시도 19일 도심 5개 구역에 내린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주민 외출과 상업시설 운영을 허용했다.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됐다. 그러나 식당은 배달 영업만 가능하고, 영화관·헬스장 등 실내 밀집 시설 봉쇄를 해제하지 않았다. 다롄은 지난달 30일부터 도심 5개 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8일 기준 중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07명(무증상 71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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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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