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머스크의 향기'? 정부 신용카드 수천장 잘랐다

영국에 '머스크의 향기'? 정부 신용카드 수천장 잘랐다

변휘 기자
2025.03.18 17:31
영국 런던 빅벤(국회의사당) 시계탑 앞으로 영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0.1.29. /AP=뉴시스
영국 런던 빅벤(국회의사당) 시계탑 앞으로 영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0.1.29. /AP=뉴시스

영국 정부가 낭비적 지출 삭감을 위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수천장을 없앤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내각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 조달 카드 2만장 중 대부분이 동결되고, 기존의 카드 소지자는 재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이를 통해 카드 수가 최소 5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각부는 최근 4년간 정부 조달 카드의 사용액이 연평균 6억7500만파운드(1조2707억원)로,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팻 맥패든 내각부 장관은 "엄격한 감사나 이의 제기 없이 매년 수억 파운드가 정부 신용카드에 쓰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반드시 카드가 필요한 공무원만 소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지출 규제 도입으로 최대 접대비 지출을 기존의 2500파운드(470만원)에서 500파운드(94만원)로 줄이고, 500파운드 이상의 지출은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의 공공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 예산 재편을 선언하고, 여당인 노동당과 협조해 '돈줄 조이기'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에는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역대급의 정부 지출 삭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미국의 정부효율부(DOGE)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DOGE는 최근 X를 통해 "16개 정부 기관의 불필요한 신용카드를 감사해 3주 만에 20만개 이상을 비활성화했다"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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