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역봉쇄, 中 기름길 차단?…미중 정상회담 변수되나

호르무즈 역봉쇄, 中 기름길 차단?…미중 정상회담 변수되나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윤세미 기자
2026.04.15 16:06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0/뉴스1  ⓒ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0/뉴스1 ⓒ 로이터=뉴스1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의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산 원유를 공급받았다는 판단에 따라, 미군의 해협 봉쇄는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역봉쇄는 단순히 이란 자체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은 지난 14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앞서 13일 발효된 미국의 역봉쇄 조치에 공식 반응을 내놨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각국이 대화의 큰 방향에 집중하고 실질적 행동으로 지역 정세를 완화해 해협 통행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스페인 총리,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와 연쇄 회동하며 중동 정세 관련,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역봉쇄가 중국의 에너지 실익을 위협한 데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그 근거는 중국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란산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충분히 도입했단 의혹이다. 주로 서방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지난 2월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해협이 사실상 봉쇄상태였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은 '그림자 선단'을 통해 오히려 이전보다 늘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시각에서 보면, 중국에 미국의 역봉쇄는 이란산 원유 수입 차단일 수 있는 셈이다.

(로이터=뉴스1)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유조선이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3.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유조선이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3.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역봉쇄 길어지면 中 압박"-"중국겨냥 아냐" 분석 엇갈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총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출대상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란 봉쇄는 중국의 이해관계와 연관돼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통해 이란에 합의를 촉구하도록 압박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런 해석대로라면 역봉쇄가 길어질 경우 한달 뒤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변수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컨설팅 업체 리흘라리서치의 설립자 제시 마크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봉쇄가 길어질수록 중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에너지 이해관계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반면 중국은 이를 강압적 조치로 인식해 협상 여지가 줄어들 위험도 있다"고도 했다.

역봉쇄는 중국이 아닌, 단순히 이란 자체를 겨냥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이 해협 통제 경쟁에서도 이란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역봉쇄 조치에 대해 나온 중국 측 반응 역시 별도의 강경 대응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브뤼셀스쿨오브거버넌스 겸임교수인 정치분석가 가이 버튼은 "설령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 해도 중국이 이란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란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황징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SCMP를 통해 "주요 목적은 이란에 자신의 조건을 받아들이게 해 체면을 지키며 상황을 정리하려는 것"이라며 "트럼프로선 전쟁을 끝내는 것이 5월 중국 방문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해협 봉쇄 반대와 항행 정상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일관되게 내놓은 입장이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언론도 역봉쇄에 관한 별다른 논평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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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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