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수출규제, 무역전쟁 공포 재점화…파월도 외면[뉴욕마감]

엔비디아 中수출규제, 무역전쟁 공포 재점화…파월도 외면[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04.17 05:34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관세정책 우려 표명이 겹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6일(현지시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내린 3만9669.3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20.91포인트(2.24%) 내린 527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빠진 1만6307.16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가 미중 무역전쟁 공포로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로 인한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5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까지 제한하자 시장에서 잦아들던 무역전쟁 공포가 커지머면서 불안 심리를 자극한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관세 정책 우려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관세가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며 "연준이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서로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4% 증가하는 등 소비 회복세를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중국 수출규제에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는 6.87% 하락했다. AMD(-7.35%), 퀄컴(-2.06%), 브로드컴(-2.43%), 마이크론(-2.41%), ASML(-7.06%), TSMC(-3.60%) 등 AI 반도체 대다수가 급락했다.

애플(-3.89%), MSFT(-3.66%), 아마존(-2.93%), 메타(-3.68%), 테슬라(-4.94%), 알파벳(-1.91%) 등 주요 기술주도 낙폭이 깊었다.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이 이날 온스당 3342.49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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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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