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트럼프 '휴전 중재' 동의했지만…나흘째 교전

태국-캄보디아, 트럼프 '휴전 중재' 동의했지만…나흘째 교전

정혜인 기자
2025.07.27 16:23

27일 오전에도 교전, 트럼프 '휴전 협상 합의' 발표 몇 시간 만의 일

태국의 포병 부대가 25일 수린주에서 캄보디아 쪽으로 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태국의 포병 부대가 25일 수린주에서 캄보디아 쪽으로 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태국과 캄보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국 군의 교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각각 이날 오전 국경 지역에서 상대방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양국 정상 역시 휴전 협상에 동의한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오전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국경 인근 여러 지역에 포격과 지상공격을 감행했다"며 "주변 사원 단지에 중화기가 발사됐다"고 전했다. 반면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민간 인근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이날 공격으로 민간 주택이 파괴되고, 가축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측의 인명 피해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국경 문제로 오랜 갈등을 벌여온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 국경에서 벌어진 짧은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어 이 문제 관련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과 통화하면서 자국군을 비판한 것이, 통화 내용을 훈센 의장이 직접 유출하면서 양국 갈등은 확대 상황을 맞았다. 이후 이달 태국 군인 3명이 분쟁 지역 순찰 중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고 태국이 이와 관련해 방콕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며 외교 마찰을 일으킨 뒤, 24일 양측은 무력 충돌했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국경에서 부딪히고 있다.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국경 지대에서 태국 군인들이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국경에서 부딪히고 있다.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국경 지대에서 태국 군인들이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나흘째 이어진 이번 교전으로 양국에서는 민간인 21명(태국 13명, 캄보디아 8명)을 포함해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20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교전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폼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했고, 양측 모두 휴전 협상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양국이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과 무역 협상도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모두 미국 중재 휴전 협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태국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태국 총리 권한 대행을 맡은 웨차야차이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태국은 원칙적으로 휴전에 동의한다"면서도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고 싶다"고 적었다. 미국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 동의하지만, 캄보디아의 행보에 따라 협상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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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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