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우파 차별" 트럼프, 내주 실태조사 행정명령 서명-WSJ

"은행들이 우파 차별" 트럼프, 내주 실태조사 행정명령 서명-WSJ

김종훈 기자
2025.08.05 14:51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서 BOA CEO 겨냥해 "보수에 은행 개방하라" 비판…은행들 "규제 따랐다" 억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리하이밸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리하이밸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은행들이 대출 창구에서 우파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쯤 행정명령을 통해 은행들을 겨냥한 벌칙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백악관에서 준비 중인 행정명령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다음주쯤 금융당국에 신용기회균등법과 반독점법, 관련 금융소비자 보호 법령 등에 근거한 은행업계 실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사를 통해 위반 사항이 드러난 은행에 대해서는 벌금과 규제 강화 등 벌칙을 내린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행정명령에 특정 은행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WSJ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가리키는 듯한 대목이 있었다고 전했다. BOA가 지난해 우간다에서 활동하는 한 기독교 단체의 계좌를 폐쇄한 사례가 거론됐다는 것. 이에 대해 BOA는 해외 소규모 단체의 금융활동은 서비스하지 않기 때문에 계좌를 폐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도 BOA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최고경영자)를 향해 "은행을 보수층에 개방하라. 보수층 사이에서 은행들이 사업을 가로막는다는 불만이 많다. BOA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했다. 이어 "당신(모이니한 CEO)과 제이미 (다이먼 CEO) 모두 은행을 보수층에 개방하길 바란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제이미'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를 가리키는데 그는 당시 현장에 없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비공식적으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WSJ는 2021년 미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자들을 특정하는 과정에 몇몇 은행들이 협조한 사실도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문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임기 동안 은행 서비스에서 배제당했다는 가상자산 기업들 주장도 행정명령 초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은행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 고객이 가진 리스크와 자금세탁방지법 같은 관련 법령에 따라 금융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했다는 것. 가상자산 업계에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탓이라고 했다.

WSJ는 최근 몇 달간 은행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를 면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시티은행 사례를 전했다. 시티은행은 21세 미만 소비자에게 총기를 판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2018년 발표했다가 지난달 이 정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시티은행 측은 정치 성향을 이유로 고객을 차별한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을 개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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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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