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인데…미국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 일본에 두고 훈련

중국 열병식인데…미국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 일본에 두고 훈련

김하늬 기자
2025.09.02 16:26

미군이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일시 배치한다. 미일 합동 군사훈련의 일환이지만, 중국 전승절 열병식(3일)을 의식한 미국의 견제 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의 타이폰 배치와 관련해 중국·러시아·북한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2025년 7월 16일 호주 타즈마니아에서 미 육군이 최초의 타이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미 육군 홈페이지(US ARMY)
2025년 7월 16일 호주 타즈마니아에서 미 육군이 최초의 타이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미 육군 홈페이지(US ARMY)

1일(현지시간) 미 해군연구소의 군사전문매체 USNI에 따르면 미 육군은 다음 주인 11일부터 25일까지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의 합동 군사훈련 동안 타이폰을 일본 서부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 미군기지 해병대 비행장과 그 인근에 배치할 계획이다.

타이폰 시스템은 발사대와 미사일, 포대 작전센터를 포함해 사거리 1600km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400km의 SM-6 신형 요격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 중국 베이징이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또 타이폰은 대공, 대지상, 대지 공격에 모두 가능하다. 모든 구성이 40피트 표준 컨테이너에 적재될 수 있어 트럭이나 열차, 해상 및 항공 수단을 통해 은밀한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타이폰의 주일 미군기지 배치 관측이 나오자 강한 반발을 보이기도 했다.

미 육군은 성명으로 "타이폰은 기존의 미일 시스템을 보완하는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상호운용성의 중요성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상호운용성은 동맹군 간 서로의 훈련 방법과 장비 사용법을 익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타이푼이 일본에 배치되는 건 처음이고, 서태평양으로 반경을 넓히면 세 번째다. 미군은 작년 4월부터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필리핀에 1대를, 다른 한 대는 호주에서 실사격 훈련용으로 배치했다. 다만 이번 미일 합동훈련 기간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으며, 훈련이 끝나면 미군은 타이푼을 철수시킬 예정이다. 또 미군은 일본에 타이폰을 영구 배치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일본 방위성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에 배치된 타이푼 시스템/ /로이터=뉴스1
필리핀에 배치된 타이푼 시스템/ /로이터=뉴스1

뉴스위크는 이번 미일 합동훈련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은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미일 군사 동맹에 대한 경고로 여겨질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일본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미국은 훈련에서 타이폰 배치 등으로 일본의 지리적 위치상 중국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 있는 전력을 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감시·정찰용 무인항공기 MQ-9 리퍼 6기를 무기한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 인근 해역을 러시아와 중국 선박,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나다니는가 하면 양국은 폭격기를 동원한 합동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은 또 일본이 점유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USNI는 MQ-9 리퍼 연장 배치로 동중국해 인근 정찰 기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 인접 국가들의 선박과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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