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인수' 中과 큰틀 합의…무역합의는 아직

美 '틱톡 인수' 中과 큰틀 합의…무역합의는 아직

뉴욕=심재현 특파원, 김종훈 기자
2025.09.16 05:12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처분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국은 다만 관세와 수출통제 등에 대해선 최종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다"며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지켜내고 싶어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라며 "미중 양국 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기업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다. 틱톡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미중 양국이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양국이 틱톡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기본 틀은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 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19일로 예정된 양국 정상 통화를 앞서가지 않겠다"며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정상들이 합의를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을 포함한 경제·무역 협상과 관련,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소통을 진행했다"며 "협력을 통해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틱톡의 미국 사업을 새로운 미국 법인으로 분사한 뒤 미국 투자자들이 법인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바이트댄스는 소수 지분만 보유하는 인수안을 중국 정부에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번 마드리드 협상 전까지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무역전쟁과 맞물려 틱톡 인수 제안을 거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성사를 위해 결국 매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과 틱톡 합의가 없었다면 오는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미국이 철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이 틱톡 문제와 관련한 원칙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돼있던 틱톡 강제 매각 시한도 연장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중 양국은 관세 문제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90일 동안 낮추기로 합의한 데 이어 관세 인하를 90일 동안 추가 연장하면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관세 추가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11월10일을 앞두고 미국 협상단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 인하를 한번 더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추가 행동(연장)을 고려하는 데 열려 있다"며 "만약 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되고 미국이 희토류를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받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와 관련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과 자금 세탁 방지 협력도 논의했다"며 "중국 내 자금 세탁 조직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자금까지 세탁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에 피해를 주고 있고 중국도 미국과 협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중점 의제는 아니었다"며 "약 한달 뒤 중국과 다음 협상을 할 때의 의제는 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중국에 대한 관련 제한 조치를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며 미국이 회담에서 어렵게 얻은 성과를 공동으로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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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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