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설명도 사과도 없었다"…韓근로자들, 美ICE에 소송 준비

"체포 설명도 사과도 없었다"…韓근로자들, 美ICE에 소송 준비

정혜인 기자
2025.11.11 21:49
(서울=뉴스1)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이민 단속으로 구금됐다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은 이민당국에 구금됐다가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 김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약 200명이 ICE를 상대로 소승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 등은 ICE의 불법적인 경찰권 행사, 인종차별, 인권침해, 과도한 폭력, 불법 체포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전망이다.

김 씨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단기 상용 목적의 B-1 비자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단기 기술 지원과 교육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우리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ICE가 어떤 기관인지 뉴스로 접한 적은 있지만 왜 우리가 체포됐고, 왜 일주일이나 구금됐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ICE가 이민 단속과 구금에 무장 요원, 드론(무인기), 헬기까지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영화와 같았다. 무장 요원들이 통제하는 공간에 갇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정말 무서웠다. 우리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금 전에도, 구금 후에도 (ICE는) 단 한 번도 우리의 권리를 고지해주거나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구금 중 경비원들은 한국인 앞에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이야기를 하고, 눈을 옆으로 찢으며 아시아인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된지 8일만인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12.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된지 8일만인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9.12. [email protected]

김 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구금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그저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우리는 아직도 (ICE로부터) 적합한 설명이나 사과받지 못했다"며 "나는 이제 여행으로도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때문에 꼭 가야 한다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ICE는 지난 9월4일 공화당원 토리 브래넘의 제보를 받고 조지아주 공장에 대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실시했다. 국토안보수사국(HSI) 발표에 따르면 당시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했다. 구금된 한국인 대부분은 계약직 기술자들로, 구금 일주일 뒤 한미 정부간 협의를 거쳐 한국으로 송환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당시 구금에 대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현장 단속"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지아주 정부 측은 "한국은 최대 투자국"이라며 ICE의 단속을 비판했다. 미국 의회도 조지아주 사태로 해외 기업의 대미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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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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