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이 더 쉽겠지만…" 미·러 회동 앞두고 유럽의 우크라 지원

"항복이 더 쉽겠지만…" 미·러 회동 앞두고 유럽의 우크라 지원

김하늬 기자
2025.12.02 11:31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종전 협상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종전 협상 세부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인데, 곧 있을 미국과 러시아 회동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12.01.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12.01.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대통령실)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종전 협상을 논의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우선순위는 주권 유지와 강력한 안보 보장 확보다. 러시아의 세 번째 침략은 막아야 한다"며 "솔직히 영토 문제가 가장 어렵고 복잡하다. 러시아의 요구는 우크라이나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토로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영토 문제는 오직 우크라이나만이 논의할 수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전쟁 후 점령한 돈바스 지역을 일부라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영토도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를 장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완전한 평화 계획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유럽인들이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며 종전 협상에 유럽도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석한 유럽연합(EU)의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대표도 "모든 압력이 약한 쪽에 가해질까 우려된다.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때 이 전쟁을 멈추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두 정상은 영국·독일·폴란드·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도 화상으로 연결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주도 평화구상의 향방과 유럽의 역할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많은 세부 사항을 검토했다. 주요 초점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안보 보장 문제였다"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어려운 쟁점들이 남아있다"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날 회동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2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기 직전에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나눈 논의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단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나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평화안 초안을 수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히며 협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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