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날 연준의장 후보 월러 "금리 최대 1%p 내려야"

트럼프 만날 연준의장 후보 월러 "금리 최대 1%p 내려야"

김희정 기자
2025.12.18 16:32

트럼프 대통령 면담 앞두고 "고용 증가율 거의 '0', 적당 속도로 금리 낮춰야"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미국 경제 전망과 다양한 통화정책 이슈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미국 경제 전망과 다양한 통화정책 이슈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출 금리가 최대 1%포인트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미국의 고용 증가율이 현재 "거의 0에 가깝다"고 경고하며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는 금리를 "적당한 속도"로 인하해야 한다고 17일(현지시간) 예일대 CEO 서밋에서 밝혔다.

월러는 "현재 고용 성장률은 거의 0에 가깝다. 이는 건전한 노동시장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금리가 중립 수준(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수준)에서 50~100bp 정도 높은 것 같다"며 "금리를 낮출 여지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월러의 발언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접을 앞둔 시점에 나와 이목을 끌었다. 그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파월 의장이 신속하지 못하다며 격렬히 비난해왔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낮춰 현재 3.5~3.7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논쟁하며 금리 인하 방향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다.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최근 몇 달간 미국은 고용이 급격히 둔화해 전날 발표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6만4000개에 불과했는데, 연준은 실제 수치는 이보다 최대 6만 개 적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러 이사는 "급격한 경기 침체나 노동 시장의 붕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단지 경기가 계속해서 완화되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월러는 경제학자들과 연준 직원들 사이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번 주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된 후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월러는 자신이 대통령에게 연준의 독립성을 대통령에게 강조하겠다면서도 백악관과 연준 사이에 적절한 소통 채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시기를 예로 들며 "과거에도 연준 의장들이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대화했고 그게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또 연준 의장과 미 재무장관의 격주 조찬 회의가 백악관의 관점이 연준에 전달되는 정상적 소통 채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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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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