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美연준의장 기소 위협…금·은값 또 사상 최고가

사상 초유 美연준의장 기소 위협…금·은값 또 사상 최고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1.13 05:27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위증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소식에 12일(현지시간) 국제 금·은값이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이란 내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장중 온스당 4640.26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인도분 은(銀) 선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86.30달러로 기존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저녁 공개한 서면·영상 성명에서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의회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지난 9일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정식 기소를 목표로 강제수사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이 전례 없는 조치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의 더 넓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형사 고발의 위협은 연준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최선의 판단에 따라 금리를 설정한 결과이고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소환장 발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연준 운영에도, 건물 건설에도 그다지 능숙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 여파로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되고 과도한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이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투자자금이 이탈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 현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이런 전망이 금·은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 "극도로 소름 끼친다"며 "시장이 이 사안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도 금·은 수요를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개입과 관련해 보고받은 선택지 가운데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태가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3일 이란 사태 대책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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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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