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비롯한 자국 기술기업에 그동안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을 주문할 수 있는 절차를 밟도록 원칙적 승인을 내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AI 구동에 필요한 엔비디아 칩 수입을 조만간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H200' 수입 승인 조건으로 자국 기업에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업체가 제조한 AI 칩을 일정량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비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반도체 자립 목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AI 모델 패권 경쟁에서 최전선에 있는 주요 기술기업의 요구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저사양 AI 칩인 'H20'에 대해서만 중국 수출을 허용했다가 지난 14일 관세 25%를 부과하는 대가로 엔비디아의 'H200'과 AMD의 'MI325' 등 고성능 반도체 수출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산 칩에 대한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 당국이 세관에 제품 통관 금지를 지시하고 기업에도 구매 금지를 압박하는 등 사실상 수입 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H200'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되면 최근 바닥으로 떨어졌던 중국 시장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 제품보다 한 세대 오래된 칩이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제품보다는 뛰어나다. 아퍼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은 'H200'을 각각 20만개 이상 주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53%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