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상장기업 연 50조원 적자…바닥쳤나 "쉽지않아"

中 부동산 상장기업 연 50조원 적자…바닥쳤나 "쉽지않아"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2.05 18:34
중국 부동산 기업 완커 본사
중국 부동산 기업 완커 본사

중국 상장 부동산 기업들이 지난해 연간 총 2400억위안(약 50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이 실적에 손실을 반영했지만 회복세를 타려면 본질적으로 부동산 경기 턴어라운드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가 내놓은 중국 본토 A주 74개 상장 부동산 관리·개발 기업들의 2025년 실적 전망 공시를 분석해 이들 기업들의 예상 순손실 합계가 2400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손실규모 상위 10개 부동산 기업의 예상 손실액만 1940억 위안으로 전체 손실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 부동산 기업의 상징 격인 완커가 약 820억위안의 순손실을 전망해 상장 부동산 기업 중 예상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전체 부동산 기업 손실 규모의 30% 이상 비중이다.

완커는 중국 부동산 단일 기업 기준 연간 손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설립된 완커는 오랫동안 업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4년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11월엔 디폴트 위기가 공식적으로 표면화됐다.

화샤싱푸, 뤼디홀딩스, 화차오청A, 진디그룹 등 4개 기업도 2025년 예상 손실이 1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예상 손실 구간은 각기 160억~240억 위안, 160억~190억 위안, 130억~155억 위안, 111억~135억 위안이었다. 룽성발전, 화파주식, 신다부동산, 서우카이주식, 진룽제의 예상 순손실 하단은 65억~95억 위안 구간에 걸쳐있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그동안 진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자산을 대규모로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며 지난해 단기적으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봤다.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악화를 시차를 두고 지난해 장부에 대규모로 반영했단 것. 일부 부동산 기업은 이익 증가나 흑자 전환을 예고했지만 이 같은 이익은 대부분 본업인 부동산 개발과는 관계없는 구조조정, 자산 매각, 투자 회수에서 창출됐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악화된 실적 전망 공시와 함께 부동산 사업 철수나 사업 전환 계획도 내놨다. ST난즈는 15억~21억 위안 손실을 예고하며 대규모 자산 매각을 완료하고 부동산 개발 본업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5억~7억5000만 위안의 예상 손실을 공시한 완퉁발전은 부동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반도체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장부에 반영한만큼 실적 바닥은 지나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선완훙위안 산하 선완훙위안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투자 등 영업 지표가 먼저 안정되고 회복되면서 이후 실적도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완화돼야 가능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 금융연구기관 관계자는 "(당국은) 부동산 경기를 다시 부양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전략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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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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