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 '협박'
중간선거 앞둔 美행정부에 부담

# 호르무즈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약 33㎞ 폭의 좁은 수로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통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에 이란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제 에너지 분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제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은 모두에게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지만 실질적으로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이 자신들의 영해에 있다며 통제권을 주장한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발발한 '12일 전쟁' 때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은 셰일혁명 이후 중동산 원유수입 비중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아도 미국이 직접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압박에 나선 것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정면충돌 대신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 트럼프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름값이 오르면 미국 유권자가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과 생활비를 흔들 수 있다. 게다가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주요 산업국가들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치명적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들이 중동정세의 해결이나 긴장완화를 요구하게 되면 미국도 이를 의식할 수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단순 경고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란 역시 원유수출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해협에 의존한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자국 경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