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참여하려는 금융회사들에 인공지능 챗봇 '그록' 구독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머스크가 스페이스X IPO 작업에 관여하는 은행, 로펌, 회계법인 등 외부 자문사들에 그록 유료 구독을 의무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번 IPO 논의 과정을 잘 아는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해졌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상장을 지원하려는 기관들이 그록 서비스를 구매해야만 관련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록은 머스크의 인공지능 사업과 연계된 챗봇 서비스다.
대형 거래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자문사들에 각종 조건을 제시하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이번처럼 자사와 연관된 AI 서비스 구독까지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X IPO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월가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 1조 달러(한화 약 1509조원)가 넘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주관사 등이 챙길 수수료만 5억 달러(약 75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요구는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여러 사업을 연결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사업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금융권에 그록 이용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머스크 측과 관련 자문사들이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공개 논의에서 스페이스X IPO 작업 참여를 원하는 기관들 사이에선 그록 구독이 필수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