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주에서 대형 산불 3건이 동시에 발생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제2의 도시인 스포캔 지역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스포캔에서 발생한 산불 3건으로 약 32.37㎢가 소실됐고 건물 640채가 파손됐다.
산불 규모가 가장 컸던 올드 트레일스 지역에서는 화재가 약 14.64㎢를 태워 소실 면적이 가장 넓었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지속적인 가뭄과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했다며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9월까지 야외 소각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14개 주와 호주에서 온 소방대원들은 워싱턴주 방위군과 함께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북부 스포캔 일대에 최고 단계 대피령인 '즉시 대피'를 발령했다.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 대상에 포함됐으며, 스포캔 컨벤션센터에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워싱턴주 전역에서 약 1만 2800가구가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정전 피해는 최대 1만 7600가구에 이르렀다.
4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민간 회사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는 약 3700km에 달하는 송전선을 운영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스포캔의 기온은 화씨 78도(섭씨 25.5도)이며 최대 시속 21마일(34km)의 강풍이 불면서 하늘이 연기로 뒤덮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상예측센터는 건조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워싱턴주 동부와 다른 12개 주 일부 지역에 화재 위험도가 높은 기상 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몬태나, 아이다호, 유타, 와이오밍 등 일부 지역은 2단계 화재 위험 단계까지 진입했다.
주 천연자원부(DNR)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 일대에는 대피령이 발령된 산불을 포함해 대형 산불 10건이 진행 중이다. 워싱턴주는 지난달 29일까지 총 1038건의 화재로 1726.65㎢의 면적이 소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