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서에 침입해 몰래 소방 장비 가방을 훔쳐 달아난 흑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방서는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스모키 베어'(미국 산불 예방 캠페인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곰 캐릭터)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16번 소방서 차고로 들어와 우리 장비를 챙겨 들고는 '고마워,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듯 재빨리 달아났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흑곰은 소방서 주변을 서성거리며 건물 주변에 놓인 물건들을 탐색하다가 자연스럽게 건물에 침입해 소방 장비가 든 검은색 가방을 물고 나간다.
소방서 측이 이 가방을 되찾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방서 측은 "콜로라도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국(CPW)은 흑곰이 겨울을 대비해 살을 찌우려고 하는 시기라고 알렸다"며 관련 피해를 방지하는 지침을 전했다.
CPW는 △음식물과 쓰레기는 안전하게 보관할 것 △새 모이통을 치울 것 △애완동물 사료는 실내에 보관할 것 △바비큐 그릴을 깨끗하게 유지할 것 △쓰레기는 수거일에만 내놓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곰이 사람이 제공하는 음식에 곰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며, 곰과 사람에게 모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곰을 마주치게 되면 큰 소리를 내 곰을 쫓아내라. 곰이 사람과 마주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주는 가뭄으로 인해 곰들이 서식하는 자연의 먹이가 줄어들면서 곰 출몰 및 마주침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6129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3115건의 약 2배에 달한다.
올해는 CPW가 2019년 주 전체 디지털 신고 시스템을 도입한 후 가장 많은 곰 신고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