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격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했다. AI(인공지능) 등 기술주 중심 매도세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유입이 지수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특히 일본증시는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엔화 가치에 흔들렸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70% 떨어진 6만5269.33을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전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아스트라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 종목 강세로 오름세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오후 거래에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석유 시설 피격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회피 목적의 매도세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다이와증권의 호소이 히데시 수석 전략가는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거란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화 강세도 닛케이225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2엔대까지 밀리는 엔화 강세 움직임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 152엔대는 지난 7월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동 시장개입에도 넘지 못했던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이 무너지며 엔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 대형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닛케이에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은 법"이라며 당분간 엔고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오후 4시37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1% 떨어진 153.82~153.83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화권 증시에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돈 8월 무역지표에 힘입어 홀로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0% 오른 3940.55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47% 떨어진 4만7105.78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 10여 분을 앞두고 0.39% 하락 중이다.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014억4000만달러(약 54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1.93% 증가)와 전월(7월) 증가율(23.95)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AI 관련 기술 제품 수요 증가가 중국의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