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뒤 지출을 후회하거나 스스로를 탓하는 이른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값에 각종 수수료까지 더해지면서 예상보다 큰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버이츠 등 배달 앱 이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배달 음식 소비에 대한 죄책감이 확산하고 있다.
마케팅 업체 파이낸스버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는 Z세대 응답자의 절반이 음식 배달에 돈을 쓰는 것을 부끄럽게 느낀다고 답했다. 일부는 친구나 가족에게 실제 지출액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24세 캐롤라인 볼드리는 대학 시절부터 거의 매일 배달 앱을 이용해 왔으며 일주일에 약 75달러(약 10만원)를 배달 음식에 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 나면 스스로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진다"며 "10번 중 9번은 스스로에게 실망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배달 음식이 편리한 소비 수단이지만 각종 수수료가 더해지면 지출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수료가 모두 배달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소비자들의 불편한 마음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배달 음식만을 생활비 부담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2024년 자료에서는 식비 지출 중 외식·배달보다 식료품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상승 속에 배달 주문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