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붐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일본 엔화와 국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23일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156.08엔까지 떨어지면서 1개월여 만의 최저를 찍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건 엔화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올랐단 의미다.
일본 국채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6%를 가리키고 있다. 2.8% 밑으로 떨어진 건 2개월 반 만이다. 이달 초순엔 3.1%를 돌파하면서 30년 만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AI 관련 주식 매도세와 유럽의 재정 불안 등이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5% 밑으로 내려왔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캐롤 콩 전략가는 "이번 주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 후 AI 투자 붐이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주 매도세가 심화할 경우 엔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지만 어떤 통화가 수혜를 입을지는 시장 불안의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OCBC은행 애널리스트들은 AI 산업에 대한 불안은 엔화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유가를 끌어올려 캐나다달러와 노르웨이크로네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재정 불안은 스위스프랑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